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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옛날 이야기
게시물ID : sisa_5841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마비어
추천 : 30
조회수 : 1052회
댓글수 : 58개
등록시간 : 2015/04/03 04:05:14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9남매의 일곱째,

가난은 의무였다.

 

고향을 떠나

타향에 정착했다.

 

살아가야 했다.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중학교 대신

공장을 들어갔다.

 

모터벨트에 손이 감기고

신나에 후각이 마비되었다.

 

프레스사고로 왼팔이 부서졌다.

 

6급 장애인이 되었다.


고마웠다.

연필을 잡을 손은 있었다.

 

그래도 주경야독,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교에 입학했다.

 

4년 장학생이었다.

그래야만 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처음으로

신은 그곳에 있었다.

 

군사정권에게

임명장을 받기가 싫었다.

 

판검사를 버렸다.

인권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귀를 열었다.

 

시민의 말을 들어주었을 뿐인데

세상이 바뀌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소통이라고 믿었다.

 

그렇게

타향에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시장이라고 불러주었다.

 

 

 

 

 

 

 








 

 

 

 





 

 

 

 

 

 

 

 

ljm.jpg

 

"소통에 대한 오해 중 다른 하나는 소통을 정치인의 자질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소통은 자질이나 미덕이 아니라 그 자체로 민주정치의 본령이다. 

소통 없는 정치는 정치가 아니라 지배다."

이재명 에세이 p.143

 

"희망의 근원은 공정한 기회이고, 공정한 기회는 양보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강제를 통해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걸 하는 게 바로 정치입니다."

이재명 에세이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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