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 웨인 루니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고 싶어한다. 일단 영입 경쟁에서 첼시가 앞섰다. 물론 아스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다.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는 이미 루니를 영입하려고 시도했었다.

그래서 <포포투(UK)>가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 '풋볼 매니저'(UK)의 전문가들에게 부탁해봤다. UEFA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프리미어리그 4개 팀에서 루니가 2013-14시즌을 보내면 각각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먼저 '풋볼 매니저'의 협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시뮬레이션 결과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본 기사의 모든 내용은 '풋볼 매니저'의 시뮬레이션 결과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루니가 맨유에 남으면

별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겨우 15경기 출전에 그친다. 루니는 로빈 판 페르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대니 웰벡의 조합에 밀려 시즌 대부분을 엔트리에서 제외된다. 세 명의 공격수는 최소 20경기 이상 출전한다. 루니의 시즌 득점은 3골. 팀 내 최다 득점자인 판 페르시의 17골에 한참 뒤진 숫자이다.

맨유는 2013-14시즌을 3위로 마친다. UEFA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는 모두 준결승전에서 탈락한다. 설상가상 프리미어리그의 우승을 맨시티에 빼앗기면서 신임 감독은 곤경에 빠진다. 우승팀 맨시티와의 최종 승점 차이가 3점밖에 되지 않지만, 맨유와 주전경쟁에서 밀린 루니 모두에게 뼈아픈 시즌 결말이 되고 만다.

*루니가 첼시로 가면

루니로선 훨씬 행복한 결과를 얻는다. 시즌 51경기에 출전한다. 중앙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면서 루니는 팀 내 최다 득점인 21골을 기록한다. 뎀바 바는 레프트윙으로 기용되어 10골을 넣는다. 페르난도 토레스는 조세 무링요 감독에 의해 교체 멤버로 밀린다. 시즌 종료 후, 루니는 팀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의 기쁨을 안는다.

득점력을 앞세운 첼시(78점)는 2009-10시즌 이래 4시즌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2위 맨유(73점)를 승점 5점차로 따돌린다. 맨유는 팀 득점 58골에 그치는 공격력 빈곤을 겪는다. 맨시티는 승점 70점으로 3위에 랭크된다. 컵 대회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FA컵 준결승전에서 첼시를 꺾은 맨유가 결국 우승을 차지한다. 무링요 감독은 UEFA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서 탈락한다. 그러나 첼시와 루니는 리그 우승이란 값진 성과를 남긴다.

*루니가 맨시티로 가면

맨시티에서도 루니는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무엇보다 맨체스터를 떠날 필요가 없다. 시즌 41경기에 출전하고, 치명적인 공격 콤비를 이룬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함께 총 리그에서만 33골 22도움을 기록한다. 루니의 개인 득점은 시즌 16골, 리그 12골.

맨시티(79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다. 2위 첼시(77점)와의 승점 차이는 아슬아슬한 2점. 앙숙 맨유는 승점 71점으로 3위에 그친다. 하지만 맨시티는 UEFA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8강전에서 모두 맨유에 패하고 만다. 컵대회의 실망을 딛고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되찾고, 루니의 이적 결정은 맨체스터 여론을 다시 극명하게 둘로 쪼갠다.

*루니가 아스널로 가면

루니 개인으로서는 좋은 시즌을 보낸다. 하지만 우승컵에 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루니는 주전 스트라이커 임무를 수행하며 시즌 48경기에 나선다. 올리비에 지루드는 백업 요원으로 강등된다. 루니는 시즌 21골, 리그 15골로 아르센 벵거의 팀에서 최다 득점자가 된다.

그러나 아스널(69점)은 리그 우승에 멀리 떨어진 4위로 시즌을 마친다. 리그 우승팀 맨시티(91점)보다 무려 23점이나 뒤떨어진 성적이다. 전 소속팀 맨유(3위, 69점)와는 단 1점 차이. 아스널은 UEFA챔피언스리그 8강, FA컵 준결승전에 각각 진출한다. 하지만 역시 무관에 그치고 만다. (참고로 아스널은 루니의 소속팀에 따른 시뮬레이션 중 어느 조합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으며 리그 순위 또한 4~5위를 맴돌았다)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에서 또 한 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루니가 어느 팀에서 뛰든 상관없이 맨유는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루니가 첼시로 이적한다는 가정 하에서 맨유는 최고 순위인 2위를 기록했고, 루니가 잔류할 경우의 맨유 예상 승점이 가장 높았다. 리그 우승팀과의 승점 차이도 가장 적었다. 이 시뮬레이션 결과만 따지자면, 맨유가 루니를 잡는 보람이 있어 보이기도 하다.

*참고
<포포투(UK)>는 2012-13시즌 개막을 앞두고 로빈 판 페르시를 각기 다른 5개 클럽에서 뛴다는 조건으로 시뮬레이션을 시도해본 적이 있었다. 대상 팀은 맨유, 맨시티, 첼시, 아스널 그리고 유벤투스였다. 당시 '풋볼 매니저'는 판 페르시가 맨유로 이적하면 시즌 46경기 출전(실제 48경기), 24골(실제 26골), 14도움(실제 8도움)을 기록할 것이며,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와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글=포포투UK 편집부,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일러스트=포포투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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