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안산에 친구도 없고 그 어떤 연고도 없습니다. 서울에 혼자사는 시민입니다.
세월호사건 터졌을때, 슬프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전 자식을 가져본 적도 없고, 죽기엔 너무 아깝다거나 할정도로 죽지말하야할 주변의 누군가 죽었다든가, 그런적이 없었거든요. 아마 세월호로 희생당한 그 누군가와 막역한 사이라면 슬퍼하며 울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나오지않는 슬픔을 다른사람들도 그렇다고해서 쥐어짜낼수는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특별히 이렇게 세월호 유가족과 연고가 있거나 아니면,
세상을 오래살아서 그 경험으로생긴 기억을통해 타인의 비극에대해 공감하여 슬퍼한다거나,
아니면 자식을가진 부모입장으로서 유가족들의 슬픔을 공유할수는 있겠죠.
그러나 전 그 어떤경우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길거리에 너도나도 노란리본을 달고다니는것을 보고, 그것이 감성팔이가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저사람들중에 얼마만큼이 거품일까??? 노란리본을 달고 다니는것이 나쁘다는것이 아닙니다. 진심으로 애도하는 마음이 있다면 저는 찬성입니다. 그러나 그렇지도 않은 사람들이 시대의 유행처럼 달고다니는 리본은 허영이며, 껍데기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세월호가 이렇게 감성적으로만 끝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것은 이 사건에대한, 감성팔이적 접근이 아니라,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접근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 사건에 대하여, 선체를 인양해서 그 내부를 완벽하게 공개하고, 그 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해야만 합니다.
또한 세월호 운영에 대한 허가를 주었다면, 누가 어떻게 줄수 있었는지, 또 그 과정에서 누군가 하지말아야할 짓을 했다면, 반드시 이 모든것에 대하여, 법적인 처벌을 해야만 합니다. 그 누군가가 현직 고위공무원, 국회의원이라해서 그 처벌을 피해간다거나 돈으로 그 죄를 탕감받아선 절대로 안됩니다.
그래야만, 이러한 한번의 제대로된 법적조치가 모범답안이 되어야만이 다음에 이런 사건이 터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허술한 조치가 취해져서 책임있는 당사자들이 법적 책임을 지지않고 도망가버리면, 이 사례는 법의 처벌을 피해갈수 있는 모범적 사례가 되겠죠. 그럼 제2의 청해진해운, 유병언은 또 생길겁니다. 절대로 그런일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보상금은 이후의 문제입니다. 무엇이 얼마만큼 잘못되었는지 원인의 크기를 알아야, 그 결과에 대한 해석이 가능해지고, 그런 최종적인 해석을 돈으로 환산한것이 보상금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이 과정은 많은시간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선체인양과 진상규명, 그 후속조치에 몇년이 더 걸릴지 모릅니다. 10년 이상 걸릴지도 모르죠. 그러나 오래걸린다고 지겹다고 포기할일이 아닙니다.
가장 최우선의 목적, 그 첫번째는, 잘못이 있는 책임자들로 하여금 가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법적 처벌이라는 댓가로 지키도록 하는것이며,
둘째는, 이런 비극이 두번다시 발생하지않도록하는 메뉴얼을 법으로 못박고 넘어가야한다는겁니다.
오늘 세월호 1주년이 다되어가는 이 시점에, 언론에서 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댓글중에 아래와같은 내용의 댓글들이 적지않았습니다.
"나도 노란리본달고, 추모했었는데, 이제 그만할때 되지않았냐?? 지겹다. 너네 때문에 나라 전체가 우울하다고, 경제도 우울하다고,"
저는 그걸보면서, 노란리본달고 추모했다는 사람들이 저게 할소린가??? 그럼 그때 그 추모행위를 할때의 그 마음은 거짓이며, 위선이 아니었는가???
거기에 달린 댓글들에 보이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좁아터진 시야의 수준에 실망하여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