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도 바보는 아니고 주변에서 취업 어렵다 어렵다 하고있고
실제로도 집안이라든지 가까운데에 취업이 안되서 반 백수처럼 살고있는 20대 후반의 지인이 있음.
언론에서도 계속 청년 실업문제에 대해서 겁을 주고, 우리네 부모님들도 형편이 제법 팍팍해지는게 느껴짐
지갑안의 만원짜리는 돈같이 보이지도 않는 물가에, 기껏 사회 나가서 월급봉투 받아보면 생활비 빼고나면
저축할 돈이 얼마니. 이돈 모아서 집사려면 20년 모아도 무리라느니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살아감.
이미 개인주의로 넘어간 세대에서는 '내가 좀 힘들더라도 다 같이 잘 살기 위해서라면 조금 희생해도 된다.'
가 아니라. '내가 우선 좀 편안하게 살고, 남는 여력으로 남들 좀 도우면 되는거지' 가 되어있음.
고로, 남들이야 힘들든 말든 우선은 내가 스펙을 쌓고 좀 더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 어떻게든 대기업 입사에
목을 매고 있는 실정임.
80년대처럼, 대충 대학다니고 졸업만 해도 대기업에서 줄서서 들어와달라고 하던 시대가 아니라는 거임.
그때야 데모도 좀 하고,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 해도 되고, 나라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도 하고, 연애도 마음껏 하고
그런게 가능한 시대였음. 유례없는 호황이 있었으니까.
지금? 80년대처럼 일자리가 널려있는것도 아니고, 최소한 인간적으로 살아가면서 집도 사고, 연애도 좀 하고
여가생활도 즐길 수 있는 일자리는 극히 제한적이고, 필연적으로 그 적은 일자리를 가지고 남과 경쟁을 해야 함.
양보하라고 하면 '내가 왜?' 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옴.
내가 먼저 살고 봐야 하니까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음.
하다못해 1시간 정도 느긋하게 신문을 읽거나 뉴스를 볼만한 여유가 없음.
그런 상황에서 기껏해야 접하는건 종북이 어떠니 좌파세력이 어떠니 하는 정도임.
그런 단편적인 정보들만 가지고 판단하기는 힘드니까 기껏 접하게 되는건
그래도 좀 여유가 있는 승자의 논리로 패자를 완전 저 밑에 굴리면서 낄낄대는 애들의 조롱어린 시각이나
예전 향수에 젖어있는 어른들의 시각정도임.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할 근거도 재료도 없는 상황에서는 결국 마음가는대로 할 수 밖에 없음.
몸에 와닿는 무언가를 직접 느끼기 전에는 결국 '보여주기식 쇼'든 '진정어린 행보'든 동급으로 취급될 수 밖에 없음.
그걸 잘 아니까 '정치적인 쇼' 만으로도 지지율이 나오는거고
그걸 잘 모르니까 '진정어린 행보'도 결국 정치적인 쇼나 별반 다를게 없다고 취부됨.
정치에 대한 관심?
그건 몸에 와닿는 무언가가 직접 느껴져야만 가능한 일임.
하지만 그 무언가를 느끼려면 뭔가 다른게 들어와야만 하는데
이미 기득권을 쥐고있는 애들은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없도록 언론을 꽉 쥐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놈이나 저놈이나 똑같다는 소리를 들어도 어쩔수가 없음.
솔직히 말해서 매스미디어에 의한 이념의 전파는 사실상 불가능함.
그나마 인터넷이나 SNS같은 매체가 반짝거리긴 했지만 유저들은 이미 거기에 대한 피로도가 극에 달해 있어서
더이상의 자극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큼.
차라리 공중파를 하이잭 해서 해적방송을 하든가
아니면 비행선을 띄우고 전단지를 융단폭격하든가
대대적으로 방송차량 동원해서 확성기로 계속 소리지르든가 하지 않는 다음에야
어필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임.
이런 순간에도 안일하게 장악된 매스미디어만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야당은 차라리 새누리한테
의석 다 줘버리고 약장수 확성기라도 빌려서 제대로 투쟁이라도 해보든가 아니면 해머든 물대포든 들고 싸워보든가
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음.
그정도 임팩트 없이는 어필이 안되는 시대니까 그정도 임팩트가 있는 어필방법이 없는한
20대가 정치에 관심을 가질리도 없고, 관심을 가질만한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음.
여객선 한대가 가라앉고 수백명이 죽는 사고가 일어나도 이모양인데
뭘 어쩌려고 저렇게 느긋한지 도무지 이해가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