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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베라크루즈 단종에 숨은 진실... 스압..
게시물ID : car_584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직
추천 : 16/17
조회수 : 18836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5/01/27 15:34:14
베라크루즈, 모하비 에는 3리터 디젤이 쓰입니다.
현대/기아 의 3리터 디젤을 쓰는 유일한 차량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유로6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디젤은 판매할수 없게되자,
현대는 이 차의 유로6 버전을 개발하는 대신, 단종 시킵니다.
베라크루즈는 단종/ 모하비는 가솔린엔진으로 대체를 하지요.
 
고유가가 몇년만 더 유지되었다면 제네시스/에쿠스/K9 급에도
유로6 3리터 디젤을 개발해서 올렸겠지만, 유가가 떨어지자 그냥 방향을 틀어버립니다.
 
몇몇 사람들은 회사가 돈이 안되면 안하는게 맞지 않냐고 하네요.
일부 맞는말입니다만, 그건 생산과 판매의 이야기입니다.
연구,개발은 아니지요.
연구/개발은 본래 매몰비용으로 봅니다.
현대가 정말 디젤에 투자를 한다면, 개발은 하되 판매는 안하면 됩니다.
 
아무튼, 서론이 길어졌는데, 본래 하려던 이야기는 저게 아니고
왜 우리나라는 유독 디젤 승용이 없는지를 말하려고 합니다.
 
보통 한국소비자는 디젤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서 개발이 안된거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건 좀 틀린말입니다.
현대차의 판매량은 세계적으로 많은데, 왜 디젤엔진이 별볼일 없는건 국내 소비자 때문일까요?
 
 
시작은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갑니다.
 
2000년대 초반, 현대가 해외시장에서 한창 시장을 키울때 입니다.
유럽은 디젤승용이 50% 이상 판매가 됩니다.
이걸 공략하고싶으니, 당연히 디젤 엔진을 개발해야겠지요.
그런데.. 디젤 기술이 없습니다. 고심하는 현대는..
언제나 그렇듯, 한국소비자를 등쳐먹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는 정부를 꼬셨고, 정부는 2003년, '2005년부터 디젤승용 판매를 허가'합니다.
당시, 마땅한 디젤엔진이 아예 없던 다른 국산 자동차회사는 모두 반대합니다.
그리고 현대만 밀어붙이죠. 여기까지는.. 새로운 디젤자동차 시장을 개방하기 위한
현대의 노력 정도로 치부할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유럽이 유로4를 도입하던 시절,
한국은 뒤떨어진 유로3으로 디젤승용시장을 엽니다.
왜냐? 현대가 유로3까지만 대응이 되던시기거든요.
2005년부터 유럽은 유로4 의무화인데, 굳이 정부가 현대차만 찬성하는 디젤 승용을,
2005년부터 유로3 디젤로 2003년에 미리 설레발 친 이유는 무엇일까요. 구린내가 납니다.
 
아무튼, 그렇게 (그 보기 힘들다는) 로체디젤, nf 디젤을 만들어 출시합니다.
근데 안팔렸습니다.(이 부분은 디젤기술이 미숙한것도 있고, 소비자 취향탓도 분명히 있습니다)
소비자는 시끄럽고 차값이 더 비싼 디젤을 외면했고, 돈있는 사람들은 어차피 비싼거 돈도있겠다
기술적으로도 우월한 수입디젤을 샀습니다.
(실제로 2005년 수입디젤승용 판매량 연 1000여대, 2007년 8천여대, 전체 수입차의 20% 수준)
 
그러던 중에 2008년 유가폭등으로 디젤이 휘발류가를 추월하자 사실상 국산 디젤은 사망,
수입디젤은 2009년엔 연 13,000대 까지 늡니다.
 
그래서 현대는, 2009년 디젤 집어치우고, 마침 가격싼 LPG를 이용한 하이브리드를 만들기로 합니다.
아방이 MD 나오던 시절, 한세대 뒤쳐진 아방이 HD 플랫폼에 스트롱모드도 없는 급조한티 팍팍나는
하이브리드지만, 출시가 됩니다.
그리고 신기하게, 갑자기 디젤엔진 규제가 유로5로 올라갑니다.
(난 디젤차 안팔거지만 삼성,쌍용도 못팔게해야지 ㅋㅋㅋ 라는 심보가 생각나는건 기분탓아닐겁니다)
 
그 이후로는 대부분 아실겁니다.
LPG 값 오르고 가솔린값 올랐습니다. 디젤 값이 싸서 수입디젤 정말 발에 치이게 팔렸습니다.
돈 많아서 독일디젤 산 사람들은 저공해차 인증으로 주차비 덜내, 기름값싸서 맘편히 다녔습니다.
 
이제와서 현대의 디젤차는, 수입차에 비해 가격빼고 모든게 나쁩니다.
연비도 생각만큼 안나오고요. 그나마도 메인스트림인 K5, 소나타는 디젤이 없어요.
유럽엔 K5디젤이 있지요.
 
국내에서 좋은 디젤차 못사는게, 정말 한국소비자가 진동심한 디젤을 싫어 해서일까요, 아니면
지금안팔리는차는 개발안한다고 해도 납득해주기 때문일까요.
 
 
언제나 기술선도하는 기업은 팔리지 않을걸 알면서도 개발합니다.
돈안되는건 안파는게 맞지요? 네 안파는게 맞아요. 휴대폰? 갤럭시 노트 엣지? 솔직히 왜만들어파는지
모르겠어요. 잘안팔리는데.
그렇지만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개발하는게 맞습니다. 그게 연구개발이지요.
 
 
심지어.. 유로6 대응 디젤엔진은, 엔진쪽 설계보다는
배기쪽 설계가 더 많습니다.. 즉, 새 엔진 설계에 비해 개발비는 아주 적게들어요..
엔진쪽은 맵핑을 포함한 몇가지만 손보면 됩니다.
 
차값 700이 올라서 안파는건 납득이 되지만, 개발중단/연기하는 이유는 안됩니다.
그리고 그건, 나중에 다시 유가가 폭등해서 디젤차가 사고싶을때..
울며겨자먹기로 가솔린사야되는 소비자가 짊어질거죠.
돈은 기업이 아끼고, 소비자는 돈 더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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