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편에서 프레임이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했지요.
그런데 원숭이, 팬더, 바나나 중 무엇을 묶으셨나요?
이 실험에 대해서는 뒤에 다시 보도록 하고요.
저는 경제학도입니다.
최근 행동경제학(행태경제학)이나 신경경제학 등 새로운 조류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경제학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전제 중 하나는 인간의 합리성입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 인간이 합리적이기만 할까요?
프랑스는 최초 고용계약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기업은 신입사원 채용 후 2년 이내에 해고할 수 있다."
어이가 없지요?
시민들은 대규모 시위를 하여 극렬히 반발하였고,
결국 법안은 시민들의 뜻대로 철회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반면 독일의 메르켈 정부는 이런 법안을 발의합니다.
"기업은 2년간 임시직을 써본 후 그를 채용할 수 있다."
물론, 아무런 문제 없이 통과되었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세요.
2년 이내에 해고되는 것과
2년 동안 임시직으로 있는 것.
차이가 있나요?
그런데 한 곳에서는 데모가 일어나고 다른 한 곳은 자연스레 법안이 통과됩니다.
이 프랑스의 대규모 시위가 보여주는 것이 바로
어떤 프레임을 제시하느냐,
즉 프레이밍의 힘입니다.
최면보다 더 강하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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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맨 위에 실험으로 돌아가서,
일반적으로 아시아 사람들은 원숭이와 바나나를 묶습니다.
서구 사람들은 원숭이와 팬더를 묶고요.
사회가 가지고 있는 프레임도 이렇듯 차이가 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