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돌아버리겠네
전 곡성이 '살인의 추억' 뭐 이런 느낌의 영화인 줄 알고 간 거였어요
밤에 보면 좀 더 느낌 살 거 같아서 지금 보고 왔는데
영화를 보고 있는데 뭔가 제가 생각한 그런 느낌의 영화가 아닌 거예요
제가 겁이 진짜 진짜 진짜 많아요 젠장 아오
그래도 공포 영화 나름 좋아해요 웃기죠?
왜 좋아하냐면 저도 나름 이유가 있는데 겁이 없는 사람이 공포 영화를 보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공포 영화는 겁이 많은 사람이 봐야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유명한 공포 영화 같은 건 기왕이면 보는데
그래도 그런 건 마음의 준비를 좀 하고 가잖아요
이건 그런 준비도 없이 보다 보니 그런 영화인 거예요
제가 공포 영화 볼 때는 제가 소리 안 지르려고 제 손으로 입 막고 보거든요
막 그러고 영화를 보는데 진짜 무서워 미치는 줄 알았어요
심지어 밤이라 사람도 별로 없는데 진짜 쥐 죽은 듯이 조용히 다들 영화 감상만 하는 거예요
오늘따라 진상 부리는 떠드는 사람도 없어 젠장
아오 젠장 진짜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진짜 너무 무서워 죽겠는데 중간에 나가자니 또 그렇고
그래서 끝까지 보긴 다 봤어요
아오 근데 진짜 젠장
제가 또 버릇이 영화 크레딧 다 끝날 때까지는 절대 안 일어나거든요
사람들 다 나가는데 영화관 정중앙에서 가만히 있자니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그래도 뒤에 누가 있는 거 같아서 그거 믿고 끝까지 봤어요
아오 진짜 돌아버리겠네 분명 누가 뒤에 있는 거 같았다니까요
영화 크레딧 다 올라가고 일어나서 뒤를 봤는데 젠장 아무도 없는 거예요
영화관에 저 혼자 남은 거예요
그거 깨닫고 나니까 온몸에 소름이 미칠 듯이 돌고 몸이 저릿저릿하는데 진짜
진짜 아 C 아 C 아 C 하면서 영화관 나오는데 몸이 계속 막 저릿저릿하고
아 그래요 젠장 분명 제 착각입니다 그런 영화 봐서 그래요 애초에 제 뒤에 사람도 다 나간 거겠죠
귀신같은 거 안 믿습니다 그런 거 없고요
아오 진짜 그래도 진짜 아오 진짜
심지어 집으로 오는 골목이 인적 드문 아주 컴컴하고 좁은 골목을 한 5~7분쯤 걸어야 해요 아 진짜 제발
거길 오는데 막 계속 뒤돌아 보면서 사방 둘러보면서 막 오는데 뛰기도 무섭고 식은땀이 계속 줄줄 흐르고 정신없이 집에 왔는데
지금 집에 혼자인데 집에 불을 다켜도 무서워 죽겠습니다 아오 진짜
내일 12시 지났으니까 오늘 아침에 출근하려면 좀 자야 하는데 도저히 못 자겠어요
어떡해요 어떡해요 지금 이 글도 계속 쓰다가 뒤돌아보고 뒤돌아보고 하고 있어요
분명 귀신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무서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