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야기는 아니고 2년 전 학교 앞 고시원에 살 때 이야기임. 가까우면 더 안일어난다고ㅋㅋ 오후 늦게 수업이 있어서 오전까지 퍼자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음
"ㅇㅇ씨죠? 택배 받으러 나오세요."
그러나 머리는 떡지고 수면 원피스 잠옷은 때가 탄;; 이 모습으로 나가기 싫었음 그래서 관리실에 맡겨 달라함. 보통 택배가 오면 관리실에서 받아두기 때문에 왜 나오라는 건지 싶었음. 그런데 이상하게 아주 끈질기게 나와 달라고 함. 그것도 지금 계단 올라가고 있다며
참고로 그 고시원은 5층 주제에ㅋㅋ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놀러오는 친구마다 욕하는 그런 곳이었음. 그래서 올라오기 귀찮은가? 싶어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데 뭔가 찜찜한거임. 택배 시킨 건 없고 엄마가 반찬 보낸 거라기에는 엄마는 항상 보내기전 미리 말씀하심. 내가 머뭇거리는걸 느낀건지 택배 기사가 간곡하게 부탁함. 제발 고시원 현관 밖으로 나와달라는 거임.
이때 뭔가 쌔함을 느낌. 1층에서 전화해서 올라왔다해도 이미 고시원 현관에 도착했을 시간이고 현관 바로 앞!!에 관리실이 있었음. 그런데 계속 '나오라'고 강요를 하는거임......
결국 끝까지 관리실에 맡겨달라고 하자 그 택배 기산지 뭔지가 아 그래요? 이러고 웃으며 전화를 끊었음. 비웃음+아깝네~? 대충 이런 어조의 웃음이었음..........
소름이 쫙 돋아서 방문 열고 현관이 보이지만 현관에서는 안보이는 꺾인 복도에 서서 한참을 노려봤지만 택배 기사는 커녕 그 비슷한 그림자조차 보지 못함.........
장난전화라고 치부하려 해도 어떻게 이름이랑 사는 곳을 안건지 미스테리 해서 그곳에 살지 않는 지금도 가끔 생각하면 무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