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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시]아들을 씻고
게시물ID : lovestory_575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유선비o
추천 : 3
조회수 : 4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20 20:29:24

바다.jpg






 










아들을 씻고
빗물에 씻고
흐르는 바닷물에 씻고



돌아오지 못한 목소리를 씻고
웃음 번지던 표정들을 씻고
이름을 씻고
기억을 씻고



출렁이는 물결에 뜨는 옷조각을 씻고
퉁퉁 불어터진 살조각을 씻고
일그러진 표정을 씻고
눈물을 씻고


운동장 모래 날리던 운동화를 씻고
손 때낀 보충교재 페이지를 씻고
눌러 앉은 나무의자에 빗긴 상처를 씻고
사진을 씻고
네 얼굴을 씻고



네 엄마의 눈물을 씻고
네 동생의 울음을 씻고
네가 좋아하던 음악이 담긴
mp3 플레이어를 추억에 씻는다.




그런데
씻지 못할 네 마지막 문자를
어째 잊지를 못할까?
나를 보고 웃던 네 마지막 인사를
나는 어째 잊지를 못한다.


아들아
내 아들아














....



웃대에 올린 본인입니다.

정말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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