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씻고
빗물에 씻고
흐르는 바닷물에 씻고
돌아오지 못한 목소리를 씻고
웃음 번지던 표정들을 씻고
이름을 씻고
기억을 씻고
출렁이는 물결에 뜨는 옷조각을 씻고
퉁퉁 불어터진 살조각을 씻고
일그러진 표정을 씻고
눈물을 씻고
운동장 모래 날리던 운동화를 씻고
손 때낀 보충교재 페이지를 씻고
눌러 앉은 나무의자에 빗긴 상처를 씻고
사진을 씻고
네 얼굴을 씻고
네 엄마의 눈물을 씻고
네 동생의 울음을 씻고
네가 좋아하던 음악이 담긴
mp3 플레이어를 추억에 씻는다.
그런데
씻지 못할 네 마지막 문자를
어째 잊지를 못할까?
나를 보고 웃던 네 마지막 인사를
나는 어째 잊지를 못한다.
아들아
내 아들아
....
웃대에 올린 본인입니다.
정말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