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번역괴담][2ch괴담] 좋지않은 예문
게시물ID : panic_585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괴담돌이님
추천 : 12
조회수 : 294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0/07 15:06:53
수험생 시절, 헌 책방에서 영어 참고서를 샀다. 조금 노래지고 모서리 부분이 
닳아 있었지만, 아주 쌌다. 수험생의 애독서로서 오랜 세월, 정평이 나있는 참
고서였다. 집으로 돌아와서 읽기 시작했고, 알기 쉽게 만들어져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당시에, 잠을 잘 때는 영어CD를 들으면서 잠을 자는 것이 습관이었다.
평소처럼 CD를 들으면서 침대에 누워있는데, 전화음과 혼선된 것 같은 잡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은 소리였지만, 갈수록 영어를 못 알아들을 정도로
큰 소리가 되었다. [방금 산 라디오가 고장난건가? 에이, 설마..] 몇번이나 전원을
끄고, 재생을 해봤다. 그리고 어느순간 순조롭게 영어회화가 들리게 되었다.

어느사이에 잠이 들었다. 그 날 오래간만에 꿈을 꾸었다. 지독한 꿈이었다. 학사모를
쓴 학생, 교복을 입은 학생이 빨래줄에 일렬로, 목이 매달린채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그 광경을 멀리서 보고 있었다. 목이 매달린 학생들은, 제각기 영어 단어들을 말하고
있었다. 그 꿈은 연일 계속되었고, CD도 여전히 잡음이 계속해서 들리길래 그만 듣게
되었다.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서, 형에게 상의했다. [그 CD 가지고 와라. 내 껄로
들어 보자.] 형에게 CD를 줬다. 역시 여기저기 잡음이 썪여 들리기 시작했다. 
 
형 [리스닝 못 할 정도는 아니네. 마음에 걸리면 CD를 바꾸는 수 밖에 없겠어.
    그건 그렇고, 리스닝 실력은 좀 올라갔니]
나 [응, 대부분 암기했어. 매일 들었기 때문에.]
형 [음, 그런 이건 뭐라고 하는거야? 가장 처음의 대화부분.]
    " I”ve heard he∼··”
    " Well, he commi∼··”
나 [이런 대화내용이 있었던가? 제일 처음 나오는 내용은
    날씨와 관련된 이야기인데? It is the hottest summer that
    Tokyo has had in 30years...]
형 [저번이랑 별다를거 없네. 형편없어. 한번 더 들어라.]
    " I've heard he's dead" " Well, he committed suicide by hanging himself"
형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음, 목을 매달고 자살했습니다.]
나 [뭐? 그딴 내용의 예문있어?]
형 [음, 확실히 나쁜 예문이네ㅋㅋ]
나 [이런 예문 지금까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는데..]
형 [변명하지마. 공부가 부족해서 그런거겠지.]
갑자기, CD플레이어에서 큰 잡음이 났다.
[거구오오] ... [구오오] [우오오오] ... [아아아아아아힛히히] 
마지막에는 사람의 웃음 소리 같았다.
나 [지금 그 소리... 사람 목소리인 것 같았어! 뭔가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 책을 사고나서 좀 이상했어!] 
곧바로 방으로가서 참고서를 가지고 와서, 형에게 건네 주었다.
[음, 뭐 별다를거 있겠냐마는...] 형은 페이지를 넘겼다.
나 [있잖아, 그 책 산 날부터 잡음이 들되고, 이상한 꿈도 꾸게됬어.]
형 [수험 노이로제겠지. 아까전 잡음은 다른거겠지만..] 
확실하게 조사하려고, 형은 표지를 벗겨냈다. 거기에는....
 
[이번에 떨어지면 죽는다.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살기싫다. 이런 바보같은!]
[ㅇㅇ대학 지옥에 떨어져라! 떨어져! 떨어져라!]
[수험 전쟁을 원망합니다. 나의 18년간은 불행했습니다. 바이 바이]

다양한 필체로, 수험생들의 저주가 빽빽이 새겨져 있었다.
 
 
괴담돌이의 괴담블로그 http://blog.naver.com/outlook_exp
괴담의 중심 The Epitaph http://cafe.naver.com/theepitaph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