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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저는 죄를 지은게 없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5856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의사가무슨죄
추천 : 3
조회수 : 70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4/08 04:18:16
안녕하세요.. 술먹고 서두없이 써 봅니다.

저는 현직 아주대학교 흉부외과 전문의입니다.

오늘 처음 회원가입해서 써 봅니다.

여러분께 무언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 의사가 돈 잘 벌고 여러 사장처럼 으리으리하게 사는줄 아시나요?
여러 사장님들처럼 그런 대우받고 땅땅거리면서 사는줄 아시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요즘.. 왜 인식이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가장 억울한건..

왜 하필 의사에게 무슨 조금 일이라도 있다하면 '의사들은 저래서 문제야' '의사라고 권리 내세우네' '너네가 잘못한게 뭔지나 아냐?' 등등..

저희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오늘도 소중한 분들이 운명하셨습니다.

저희는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소송을 걸겠다.. 뭐 잘못했냐.. 너희 실수다.. 너네가 소홀해서 그렇다.. 1분1초를 다 관찰해야 하지 않느냐.. 그런일이 있는동안 무엇을 했느냐..

왜 무슨 사고가 나면 다 의료사고로 나고 의사들의 잘못으로 나는 것인가요?

정말 의사의 책임이 없어서 의료과실이 아니다. 라는 보도가 나오면 

'의사새끼들 뭉쳐서 또 사기쳤네.. 환자만 불쌍하지 ㅉㅉ' 
'저게 진짜일까? 좀 더 수사해라'

이런반응만 허다합니다..

정말 울고싶습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해서 사람을 살리려고했습니다.

왜 저희는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합니까?

그리고..

의대생이 무슨 조금이라도 잘못한것이 기사에 나면

'의대생들 문제다' '공부만 할 줄 알지 인격은 쓰레기다' '공부 잘하는애들이 문제다' '쓰레기 의대생'

물론 최근 어떤 의대같은경우는 성추행으로 문제가되었지만
그런경우를 제외하고선..

제가볼때 괜희 의대생이라고 너무 기사에 나고 핍박하는것 같습니다.

저희 의사들은...

인격적으로 모자랄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것처럼 성인군자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저희도 사람입니다.
하지만..
의사로써
사람을 살리고, 죽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고 사람앞에서는 숭고해지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의사, 의대생
모두 사람입니다...

사회의 지식인으로써 물론 떳떳해야 한다는 면도있지만... 사람이라는것을 알아주세요.

그리고.. 공부한 양만큼 그렇게 떵떵거리며 살만큼 벌지도 못합니다...
사실입니다...

죄송합니다 술먹고 이밤에 이런글을 써서요.
저는 정말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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