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1일부터 국민건강증진법시행규칙에 의거 전국의 모든 철도 역사 내에서는 금연입니다. 이를 위반하다 적발 시 열차 내에서는 3만원, 역사 내에서는 2만원의 범칙금을 물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요? 아마 이 글을 보면 일부 흡연자 분들은 뜨끔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철도 승강장의 양 끝에서는 버젓이 흡연을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마치 여기는 흡연자를 위한 공간이라는 듯이. 엄연히 불법입니다. 저는 평소에 마음이 여리고 소심하여 흡연자를 보아도 열심히 째려보기만 할 뿐입니다. 요즘 워낙 세상이 삭막하고 험해서 혹시나 원한을 사서 나중에 칼이나 맞으면 어쩌나 해서 함부로 할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승강장에서는 홧김에 선로로 밀어버리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런데 오늘 집에 오는 길, 어김없이 승강장에는 흡연자가 있습니다. 제 눈에는 그들 머리 위로 저만 보이는 말풍선이 보입니다. '그래도 너네들 배려해서 끝에 사람 없는데서 피잖아.' 하지만 오늘 이런 저런 스트레스가 쌓여 풀 곳이 없었던 저는 터졌습니다. 여느 공익광고에서 말하듯, 저도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본인 : 아저씨 여기는 금연입니다. 담배피지 마세요. 아저씨 : 여기 담배피는 데여. 본인 : 여기 금연이예요, 아저씨. 아저씨 : 여기 재떨이 있는데 무슨 금연이야! 본인 : 이건 재떨이가 아니고 쓰레기통이예요. 여기 금연구역이라고 써 있잖아요. 아저씨 : (휴지통에 붙어있는 빨간 금연구역 표지를 가리키며) 여기 담배피는데라고 써 있잖아. 본인 : 금연구역이라고 써 있잖아요. 담배피지 말라는 거죠. 아저씨 : 금연구역이 여기서 담배피라는거 아녀! 본인 : .....? 순간 진중권씨의 명언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바로 휴대폰을 들고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신고했습니다. 제발 담배 피지 말라는 데서 피지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