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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해!
게시물ID : gomin_5858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Rqa
추천 : 0
조회수 : 9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11 00:30:37

 

 

 

 

나는 네게 그 말 한마디 듣고 싶었나보다. 그래서 그렇게 서운했었나보다.

생일, 가족들에게조차 못 듣는 축하의 인사. 너라면 기억 해 줄거라 믿었다.

어느때라도, 당일을 놓치지 않고 느긋하게라도 한마디 툭 던져주기라도 할 줄 알았다.

울리지 않는 핸드폰 보며 무덤덤히 넘기자고 생각했었다.

나오는 한숨 억지로 삼키며, 그냥 내 인생은 이거로구나 하며 넘기자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미련이 남는다.

나 너에게 많은걸 바란게 아니다.

수년간의 짝사랑 고백 한번 못했지만 훌훌 털고,

친구로써 그냥 편하게 지내자고 나 혼자 마음먹은 뒤론 그냥저냥 싱숭생숭했다.

그러나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네 생일 기억했다. 단 한번으로, 결코 잊지 못하게.

잠에서 깨자마자 떠올리곤 네게 축하의 말을 건냈다. 넌 기뻐했다.

멀지 않은 내 생일, 기억하고 말 한마디 해줄 줄 알았다.

아니었다.

그 날 넌 말 한마디 없었다.

선물같은건 바라지도 않는다. 그런건 사치다. 여자친구와 같이 전설에나 존재하는 그런 설화니까.

내 생일을 애써 어필하고 싶지 않았다.

이미 나 스스로 생일축하 자체를 포기한지 오래여서.

그래도, 그래도 너에게만은 꼭 듣고 싶었다.

서운하다.

서럽다.

밉진 않다. 밉다가 고우니까.

그냥, 혹시 너 볼까 이렇게 쓴다.

몇달 있으면 다시 세상에 나온 날 찾아온다.

그때라면 부디, 그때라면 꼭 '생일 축하해'라는 말 해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너는 모르겠지.

기억하지 못하겠지.

그저 그렇게 잊겠지.

우린 친구조차 못되나보다.

아는 사람

그냥 아는 사람

조금 아는 사람

잘 모르는 사람

그게 우리 인연의 마지막일듯 싶다.

이제 정말로 포기 하련다. 천천히 멀어지련다.

섭섭해 하지 마라.

아니, 섭섭해 하기나 할까.

잘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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