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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토끼를 잡아먹었댑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5858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탄게이
추천 : 42
조회수 : 4667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2/15 14:17:02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2/14 23:38:06
올해 여름 누나가 지인한테서 토끼를 한마리 얻어왔어요.

그런데 누나가 대학생이라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있어 집에서 키우기로 했죠.

애완동물을 키우고싶다는 마음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엄마의 반대가 심해서 마음을 접고 생활한지 오래 된 시점에서 갑자기 키우게 됬던거죠.

그렇지만, 직접 사료도 주고 풀도 먹이고 물도 먹이고 쓰다듬으면서 같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점점 토끼에 대한 애정도 높아지고 학교갔다오면 씻고 바로 하는 일이 토끼가 있는 베란다에 가서 같이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로부터 딱 두달정도 후에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가게 됬어요.
그런데 마땅히 토끼를 맡겨놓을 곳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할머니 집에 맡겨두기로 했죠.

여행에서 돌아와서 엄마한테 토끼 언제 다시 데려올거냐고 하니까 

이제 안데려올거라면서, 사실 키우는동안 빨래도 베란다에 못널고 냄새가 난다며(물론 실제로는 전혀 냄새는 안났어요. 핑계죠..)그냥 계속 할머니가 키우게 놔둘거라고 하더군요. 억울한 마음에 몇번이고 설득을 해봤지만 안되는건 안되는거더군요.

또 몇달이 흐른 며칠전에, 엄마로부터 할머니가 토끼를 잡아먹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장난인줄 알고  웃기고있네 말도안되는소리 하지마 ㅋ 하며 믿지않았는데 정말이라며 할머니도 키우는게 힘들고 해서 잡아먹었다고 하더군요.

그말을 듣고 참..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한때 애정을 주면서 키운 토끼를 죽여서 먹다니..

덕분에 동물의 인생은 참 짧게 끝나는구나.. 하는 깨달음도 얻었네요.




그냥 한번 제 토끼에 대한 이야기 오유에 올려보고 싶었어요.
그럼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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