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issue/627/newsview?issueId=627&newsid=20150414150016070
세월호 침몰 사고의 구조 과정에 대해 감사원과 검찰에서 조사받던 해양경찰이 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했던 헬기 511호기의 첫 사고 현장 보고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21>이 감사원과 검찰에 해경이 각각 제출한 주파수공용무선통신(TRS) 녹취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해경은 "(승객이) 배 안에 있다"는 최초의 현장 보고를 삭제하거나 교신자를 뒤바꿨으며, 이를 토대로 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일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이 조작한 기록인 TRS는 경찰, 소방, 응급의료기관 등에서 사용하는 다중 무선통신이다. 해경 수뇌부(본청, 서해지방해양경찰청, 목포해양경찰서)는 침몰 사고를 접수한 직후인 오전 9시2분부터 TRS로 현장 구조 세력(경비정 123정, 헬기 511·512·513호기)을 지휘했다. TRS 교신 내용은 해경 수뇌부의 구조 지휘가 적절했는지를 가늠하는 핵심 자료다.
해경 수뇌부는 '여론 조작'도 기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21>이 입수한 123경비정 정장 및 승조원 13명에 대한 검찰 수사기록을 보면, 해경 수뇌부는 구조 작업에 한창이어야 할 4월16일 이후 적어도 세 차례 '국민 전환용' 인터뷰를 지시했다. 해경 대변인실은 4월23일, 해경 123정 승조원 이아무개 경사에게 언론 인터뷰를 요구했다. 이 경사가 4월16일 사고 당일 세월호에 진입해 구명벌을 터뜨리는 시도를 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