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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단계 경험 썰.
게시물ID : humorstory_3904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바헤븐
추천 : 2
조회수 : 218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21 20:36:34
베오베간 다단계 글을 보고 과거의 경험이 기억나 끄적여 보겟음...
 
 
 
2011년 딱 요맘때, 장마 끝나고 무더위가 한창이였음..
 
당시 전역후 일년간 주말 알바하던 피씨방이 갑자기 인수되면서 짤린 필자는 하릴없이 뒹굴고 있었음.
 
때마침 군대동기의 카톡
 
 
 
동기 : "오랜만이다ㅋ 너 알바 해볼 생각없음?"
 
나 : "무슨일?"
 
동기 : 나 공연하는거 물건좀 나르고 몇일 도와주면됨. 속초으로 공연갈거라 2박3일 일정이야"
 
나 : 콜
 
 
 
동기는 입대전 프로 마술사였고.. 입대후 두가지의 보직을 가지게 되는데 정식 보직명은 탄약보급병, 주임무는 마술병.. ㅋㅋㅋ
 
아무튼 동기의 실력을 계속 보아온터라 공연얘기에 의심없이 바로 콜을 하고..
 
사전 준비를 하겠다며 교대역으로 불러냈음..(사실 이때 눈치를 깠어야 햇는데.. 어쨋든)
 
 
 
점심에 만나서 친구가 밥을 사주겠다며 일식집에 들어감..
 
친구가 대뜸 겁나비싼 참치회를 덜컥 시키면서 먹으라는거임..
 
 
나  : "점심부터 왜케 비싼걸 먹어"
 
동기 : "나 요즘 돈이 넘쳐서 이정도는 괜찮음"
 
 
뭐 프로마술사의 공연 수입이 내생각보다 짭짤한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맛있게 쳐묵쳐묵함
 
식당을 나와서 자기 사무실에서 알바 계약서를 써야한다고 하는거임
 
그래야 사고가 날경우 보험처리가 가능하다나 뭐라나
 
계약서는 항상 조심하고 조심해야하는데 당시 25살이던 나는 동기의 말이 거짓이라고는 조금도 의심하지 못했음...
 
쨋든 계약서를 쓴답시고 건물에 도착해서 계단으로 올라가는 동안 자꾸 위화감이 드는거임..
 
프론트부터 건물층수 상호명부터 마술관련 엔터 회사라고는 생각은 전혀 안나고 무슨 은행같은 느낌이 자꾸 나는거임..
 
그리고 3층에 적혀있는 <웰빙테x>라는 상호명을 발견
 
3층 넓은 사무실에서 정말 이쁜 누나들이 원형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a4용지에 여러 설명을 하는거임.
 
그리고 벽에 걸린 현수막엔 몇억을 벌었다는 등의 후기등이 간략하게 적혀있엇음.
 
그때 아차 싶어서 나가려고 했는데 동기가 간곡하게 붙잡는거임, 자기 얼굴 봐서라도 한번만 들어봐달라 뭐라나
 
정말 지적으로 생긴 미녀분 앞에 앉아서 천천히 설명을 듣기 시작..
 
웰빙테x는 합법적 다단계회사이고 회원간의 부조리가 없고 정말 건실한 회사이며 블라블라
 
이쁜 주둥이에서 똥을 쌀때마다 논리로 조목조목 따져나가기 시작함.
 
역시 성남사람은 의심이 많다나 뭐라나 성남에서 불법다단계의 피해가 극심해서 이런 오해를 하시는분이 생긴다며 자꾸 블라블라
 
도저히 말로써 벗어날수 없을것을 깨닫고 담배를 한대 피겟다며 친구를 데리고 건물뒤편으로 갔음..
(그때 나가려고 했는데 도망갈것같으니까 건물 뒤편에 흡연장으로 끌고 가더라.. )
 
근데 담배를 피면서 문뜩 다단계 회사에서 경리일을 하는 중학교 친구가 생각났음
 
그앤 다단계를 하지는 않지만 빌어먹을 월급이 빵빵하다는 이유로 경리 일을 시작한지 2년차였던 지점장이였음..
 
친구가 생각나서 급히 전화를 함
 
나  : "야 너 일하는 회사 이름이 뭐라고?"
 
친 : "응? 웰빙테x"
 
나 : "... 나 너네 회사에 끌려왔다"
 
친 : "헐 미친 어떤새끼야"
 
나 : "군대 동기새낀데 암튼 여기 본사인지 지점인지 모르겟는데 교대역에서 좀 걸어와서 어떤 건물에 있음"
 
친 : "헐 거기 우리 지점인데"
 
나 : "!? 나 뒤에서 담배피고있음"
 
그러고 급히 전화를 끊고 담배를 마져 태울 무렵 친구가 갑자기 등장함
 
그 애는 이쁘장 하게 생겨서 성격이 좀 더러운 다혈질 여자였음
 
내 동기에게 달려와 조인트를 까고서 욕을 겁나하기 시작함
 
그 친구덕분에 그 더러운 소굴에서 무사히 탈출 ㅠ_ㅠ
 
 
 
 
그 친구는 몇달 더 일하다가 친구얼굴보기 쪽팔리고 드럽고 x같아서 못하겟다며 이직했고
 
그 동기는 그후 일년가량을 열심히 7백만원어치를 사고 5백만원을 버는 헛짓거리를 반복하다가 후에 금전으로 인한 정신적 쇼크로 병원을 들락날락 했다는 소리가 있는데 지금은 뭘하는지는 모르겟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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