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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반성문? 반성문은 무슨 얼어죽을 건가요.
게시물ID : sisa_5861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teelheart
추천 : 10
조회수 : 875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4/14 22:18:51
돌아보면 정동영이 용산참사 이후 1년 가까이 지나서야 반성문이랍시고 올려놓은 글은 한국정치사상 손꼽히는 요설(妖說)로 남을 것입니다. 글 속에서는 참여정부 5년 동안 정부여당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자신의 역할은 쏙 빠진 채, 대통령의 뜻에 맞추기만 했다고 변명하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건 반성문이 아니라 여전히 나는 참여정부에 대해 책임이 없으며, 이제는 아예 자기가 몸담았던 참여정부와 자신이 주장했던 소위 ‘실용’과 ‘실사구시’까지도 얼마든지 버릴 수 있다는 선언이었던 것이죠. 그걸 용산참사를 끼워 넣어 정당화한 겁니다. 이만큼 용산에서 희생된 사람들에게 참람한 언사가 어디 있나요?

게다가 코스프레도 정도가 있지, 언제부터 정동영이 진보였다고 희망버스도 타고, 최루탄도 맞고 그러는지 모를 일입니다. 옛날 시장바닥에서 오이 팔던 아낙한테 오이 사서 씹어 먹는 코스프레를 연출하고는 곧장 손 씻었다는 소리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도대체 사실이 아닐 수가 없어 보입니다. 예전에 그렇게 ‘실용주의’, ‘실사구시’를 주장하던 사람이 지금 와서 갑자기 진보 코스프레를 한다고 해서, 그게 신뢰가 가나요? 정동영의 코스프레란 참 현란한데, 속이 다 보이는 게 문제란 겁니다. 지나 보면 정동영이 뱉어댔던 말들 가운데, 법제화하겠다고 지껄여댔던 말들 가운데 제대로 실천된 게 있나요? 말은 언제나 화려했지만 그뿐이었던 게 정동영입니다. 탈당과 전주 출마, 멀쩡히 지역구 잘 닦고 있던 전현희를 밀어내고 강남 출마 후 헌신짝처럼 강남을 버리고 관악 출마는 정동영의 본질이 어떻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한판이었고요.

돌아보면 정동영은 지금도 6년 전 전주공 돼서 국회로 기어들어온 지 한 달 만에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적 타살을 당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싶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만류를 무시해버리고 전주에 출마해 당선되었고, 똘마니 이강래가 원내대표가 되었습니다. 모든 조건이 정동영에게는 최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던 사람들에게는 최악으로 가고 있던 그 상황에서 대통령이 몸을 던졌습니다. ‘친노 486 책임론’을 외치던 그 입을 다물어야 할 상황에서, 정동영이 자기 홈페이지에 떡하니 올려놓은 글을 보며 분노를 삼키지 않은 노빠들이 어디 있었을까요! 봉하마을 입구에서부터 쫓겨난 것도 자업자득이었습니다.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1년이 가까워서야 ‘반성문’을 올렸던 것도 그 자업자득으로 얻은 비웃음과 비호감을 어떻게 벗어날까 해서 짜낸 꼼수였지만, 꼼수도 하는 사람에 따라 속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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