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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여고생 병영체험 갔다온 썰ㅋㅋ
게시물ID : military_272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uteeeyore
추천 : 13
조회수 : 147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7/21 22:35:08
 
 
 
오늘 10년전 병영체험 갔다온 일기를 발견하고 후기를 올려볼까함ㅋㅋ
 
중학교때부터 군인을 너무 좋아했음.
현실은 아니라고해도 군대에서 사용하는 말투나 격식, 군복같은게 내눈에는 아이돌보다 더 멋있었음.
학교에서 내가 군인 좋아한다는 소문은 파다했고 클럽활동도 일부러 RCY에 들었음.
1년에 한번 현충원에 봉사활동 하러 나가는데 거기서 헌병을 볼 수 있다는 얘길듣고 단 1초도 고민하지 않음.ㅋㅋ
 
때는 고2 여름..
군인을 좋아하던 나님은 군인한테 부대마크라도 하나 더 얻어보려고 채팅방에서 구걸을 하며 지냈음.
육군을 조아했고 병사를 조아해씀..ㅋㅋ 몇사단이라고만 하면 부대이름이랑 부대마크모양은 술술...
상고를 다녀서 컴퓨터 수업이 많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수업시간에도 군인이랑 채팅만 했음ㅋㅋ
 
고1때 담임선생님이 병영체험 갈사람 모집하길래 1빠로 손을 들고 갔다왔는데
고2때는 교감선생님이 나를 부름.. 너 올해 또 갈거냐고 ㅋㅋ
원래 유경험자는 안되는데 내가 너무 군인을 좋아하니까 교감샘이 추천해줌.
 
병영체험가는날.
너무 설레서 새벽 2시에 잠이들고 새벽 5시에 일어남.
집을 나서는데 웃음이 실실.. 혼자 미친년처럼 웃고ㅋㅋ
설레는 기분으로 관광버스를 탔고 나 빼고 다 잠이 들었다.
경기도 들어서자마자 군인차보고 손흔들고 근무서는 군인들한테 인사하다보니
어느새 경기도 포천 705 특공 5군단 6***부대에 도착해씀.
 
고1때 왔던곳인데 그땐 혼자라서 속으로만 기쁨을 감추고 있었는데
이번엔 친구랑 같이가서 기쁨을 만끽 표출할수있었음..ㅋㅋ
좋다고 소리지르고 웃으니까 조교눈에 거슬렸는지 앉았다 일어났다를 시킴 ㅠ 그래도 좋음ㅋㅋㅋ
 
내가 입소식 대표로 하고싶었으나 이름순으로 1빠가 입소식을 했다.
내이름이 가가가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ㅠ
 
유격복장으로 갈아입고 핸드폰이랑 디카 내라는데 핸드폰만 냈음.
레펠 시범보고 버스타고 유격장으로 이동하는데 친구한테 일부러 앞쪽에서 두번째자리에 앉자고 했음.
인솔하는 군인이 젤 앞에 앉았기 때문에 ..ㅋㅋ
 
고1때 왔던얘기 하니깐
 
교관 - 야 너 작년에도 왔냐?
나 - 예 그렇슴다
교관 - 그럼 별로 재미없겠네
나 - 아님돠. 작년보다 더 재밋을것 같슴돠. 글구 저 군인조아해서 군인보러왔슴돠.
교관 - (기사님 옆자리 가리키며) 그럼 너 저기앉아. 저기앉아서 군인보이면 '특공!'하고 경례하면서
         학생 27명 선생님1명 일분의일이라고 말해라.
나 - 알겠숨돠!!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버스에서 내려서 유격장으로 이동했고 하이바 벗어놓고 유의사항듣는데
작년엔 10개의 유격동작(?)했으면 올해는 3개밖에 안한데서 맘이상함...
맘상한것도 잠시 빨간옷 검은옷 조교&교관 등장하고
멋있어서 웃다가 마지막에 번호붙이니깐 "아주좋습니다. 잘하고 있습니다."이러면서 두배 세배 늘어나고...ㅋㅋ
 
한번와봤다고 내가 잘한건지 중간에 쉬라고 열외됨ㅋㅋ
교관이 탱크보이 주면서 "재밌나? 재밌나보네ㅋㅋ" 이러길래 "재밌숨돠 ㅋㅋㅋㅋ"하고 쪼갬.
교관이랑 겨울에 훈련받는얘기를 하길래 그거 혹한기 훈련 아니냐고 하니까
니가 그걸 어떻게 알어?;; 하면서 눈이 휘둥그레..ㅋㅋㅋㅋ
 
친구가 옆에서 얘 군인광팬이에요~ 하니까 여군지원하라고 ㅋㅋ
외나무다리건너기, 그네건너뛰기?를 남들보다 월등히 잘하고 갑자기 채팅에서 어떤 군인이 해줬던 말이 생각남.
 
나 - "근데 여기 웅덩이에 진짜로 군인들이 오줌싸는거 맞습니까?ㅠ"
교관 - "얌마 너 그런거 어디서 들었어 ㅋㅋㅋ 산에서 내려오는물이야 임뫄"
나 - "아ㅋㅋㅋㅋㅋㅋㅋ 진짠줄알고 걱정했습니다 ㅋㅋㅋㅋ"
 
그렇게 유격체험이 끝나고 배고파도 맛이없는 밥을 먹는둥 마는둥하고
씻고 나온사람 선착순 5명 음료수 사준다길래 드디어 그 맛스타라는것을 먹는것인가 하고 기대하고
겁나 빨리 씻었지만 사제 음료수였음 ㅠ
 
내가 조교한테 맛스타아니었냐고 하니까 맛스타를 어케아냐며 ㅋㅋㅋㅋㅋ
다른 조교가 "쟤 2년차야 2년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러고 깨끗한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고무링도 하고 ㅋㅋ
혹시나 군모랑 군화도 신나 했는데 역시나 안줘서 실망했음 ㅠ
 
자기전에 불침번 30분씩 돌아가면서 설껀데 마지막에 불침번 서는 사람은 1시간이라고 했음.
당연히 나는 1시간짜리에 자진했고 친구의 얼굴은 일그러지고..난 웃엇음ㅋㅋㅋ
 
토끼교관(앞니가 토끼라ㅋㅋㅋ)이 갑자기 여기 작년에 왔던 사람 손들어보래서 나혼자 손을 듬..
작년에는 2소대였는데 올해는 3소대라고 하니 아는 사람 있으면 말해보라고 해서 막 설명을 해드림ㅋㅋ
군인 좋아한다고 하니 그래서 아침에 그렇게 실실 웃었냐며 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설문지 작성하는데 소원수리같은거였음ㅋㅋㅋ
나의 바라는점은
1. 사병들하고 같이 놀게 해주세요.
2. 기간이 너무 짧아요. 한 6박 7일정도 ㅋㅋㅋㅋㅋㅋ
3. 내 홈피 주소, 핸드폰주소 ㅋㅋㅋㅋ(군인 좋아하는 애 입니다!!)
 
설문지 작성하고 점호하고 모포 피는거 갈켜주겠다고 하시다가 갑자기 나보고 시범보이라함..
매트리스 밑으로 모포 넣는거만 빼고 완성ㅋㅋ
 
누웠는데 잠이 안와서 창문열고 근무하는 군인들 구경하고있으니까
너 나가면 총맞아 죽을지도 모른다고 겁을 줌..
진짜로 총쏘냐니까 근무서는애들한테 혼나~ㅋㅋㅋ 이러고ㅋㅋㅋ
 
 
불침번 설때 우리랑 똑같은 시간인 군인들이 연병장 골대 앞에서 왔다리 갔다리하는거 보는것도 넘 신기해뜸.
1시간이 너무 아쉬었음 ㅠㅠㅠㅠ 밤새서도 불침번 설 수 있었는데 ㅋㅋㅋ
불침번이래봤ㅈㅏ 온도 체크하고 별거 없었음.. 난 입구에서 총들고 서있을줄알았는데 ㅠㅠㅠㅠ
 
6시에 애들 깨우래서 엄청 크게 기상!!기상!! 외치고 연병장에 모였는데
어젯밤에 토끼조교한테 설명한 2소대 소대장님이 누구 나 안다고 했던사람?? 이래서
잔뜩 기대하고 아 접니다 ㅋㅋㅋ 이랬는데 기억이 안난다고 ㅋㅋㅋㅋㅋㅋㅋ빵터짐 ㅠ
 
연병장을 두바퀴 도는데 힘들어서 헥헥 거리니까 구보하는 군인들 가리키면서 쟤네들은 4키로씩 뛴다고ㅡ.ㅡ
 
암튼 그러고 군대리아라는것을 아침으로 먹음ㅋㅋㅋㅋㅋ
병맛임 ㅠ.ㅠ.ㅠ.ㅠ.ㅠ
 
사진찍고싶어서 디카를 만지작만지작 하니까 토끼조교가 취사병 찍어줄까? 이러길래
네네네네!!ㅋㅋㅋ 이러니까 갑자기 쏭~ 이러더니 송씨인 군인이랑 사진찍게해줌ㅋㅋㅋㅋ
 
토끼조교한테 주소알려주십쇼! 이러니까 작년에 알아갔을꺼 아니냐며 ㅋㅋㅋㅋ
작년엔 혼자와서 뻘쭘해서 못알아갔다고 하니까 알려줌ㅋㅋㅋ
 
정리하고 이제 떠나려는데 군복을 벗기가 싫음......ㅠ 집에 가져가고 싶었음..
그리고 전날부터 포크숟가락 가져가려고 맘먹고 있었는데 챙기다 들켜서..ㅡ,.ㅡ
군복의 단추라도 뜯어가야겠다하고 국방색 단추를 뜯음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단추는 다음날 교복에 달려있게 됩니다............-.-
 
 
그때는 군인이 다 오빠였지만 지금은 다 동생들임 ㅠㅠㅠ 그현실이 너무 슬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군바리라며 스스로 비하하는 군인들도 있는데 나같은 사람도 있다는걸 알아줬음 좋겠음ㅋㅋㅋ
 
그 때 찍었던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요 ㅋㅋ
 

%BE%C6~2.JPG
▲ 맛없었던 밥 ㅠㅠㅠ
 
 
%BC%BC~1.JPG
▲ 토끼조교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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