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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 후기, 김지운 감독gv후기입니다
게시물ID : movie_136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뀽뀽뀽
추천 : 1
조회수 : 4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22 10:21:41


부천영화제는 처음가는거라 기대 잔뜩하면서 빡세게 일정을 짰습니다.

김지운 감독이 왔던 gv는 사랑의 가위바위보였고 박찬욱감독의 청출어람이랑 묶어서 상영했어요


단편이기도 하고 딱히 깊이를 낸 작품은 아니기도 해서

QnA 전반이 재미위주로 돌아가긴 했습니다 (저는 좋았어요)

사랑의 가위바위보나 청출어람은 코오롱에서 무료로 볼 수 있고 둘 다 단편이라 금방 볼 수 있어요

가위바위보 같은 경우에는 윤계상씨의 찌질하고 귀여운 연기가 잘 나왔습니다 ㅋㅋ

청출어람도 좋아요 30년대 명창의 음반을 쓰느라 어쩔 수 없이 약간 삐끗 하는 부분이 있었긴 한데

집에와서 다시 보니까 신경 쓰이지 않고 꽤 감동적입디다ㅎㅎ

어느 여자분이 김지운감독 영화속의 남자캐릭터들은 대체로 좀 덜떨어지고 거기에 맞춰서 똘망한 여캐가 항상 나오는 것 같다는 질문에

대체로 남자들은 원래 여자 앞에서는 덜떨어지는 거 같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김지운 감독이 직접 오유한다고 언급했거든요 ㅋㅋㅋㅋㅋㅋ 유머게시판 자주 들어간다고 하심 ㅋㅋㅋㅋ

핸드폰에 어플까지 깔았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위바위보 찍을때도 윤계상씨가 도대체 뭘 하길래 맨날 심각하게 핸드폰 보고있냐고 물어봤다고도 함ㅋㅋㅋㅋㅋㅋㅋ



그 외에 본 영화는 신카이마코토감독 언어의 정원+초속 5cm, Fuck For Forest라는 다큐영화, 단편걸작12번, 그리고 부천상영작은 아니지만

cgv무비꼴라주 현재 상영작인 마스터 이렇게 다섯편 봤습니다. 

추천하는건 언어의 정원이랑 마스터. 단편은 늘 그렇듯 취향을 워낙 타서 호불호로 말하기 어렵네요 그게 단편 모음의 재미죠 ㅋㅋ



언어의 정원은, 아 신카이 감독이 정말 빛의 마술사라는 별명답게 빛으로 마술을 부려놨어요 ㅋㅋ

조명을 기가 막히게 썼더라구요 장면 하나하나, 

언어의 정원도 감독gv진행했는데 확실히 감독도 빛에 신경 많이 썻다고 하면서 

빛과 날씨 등등 모든걸 마음대로 조절하는게 애니메이션 감독의 재미인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늘 그렇듯 첫사랑의 아련함은 이번에도 폭발이구요, 감독 본인도 소년이 첫사랑을 겪는 본인의 세계에서 첫사랑에게 소통을 시도하는 확장을 시도해서 

'이번 작품에서는 어른이 되었네요 신카이감독' 이란 말을 많이 들었대요ㅋㅋㅋㅋ

그리고 극사실주의적인 신카이 감독 특유의 진짜같은 사운드랑 섬세한 배경 연출도 더 극사실로 수렴합니다 ㅋㅋ

조명도 조명이지만 정말로 소리 하나하나 놓치는 법이 없어요. 거기에 첫사랑의 아련함을 끼얹은.. 올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영화예요 저한테는..


마스터는, 사실 좀 어려운 영화여서 후기를 어떻게 써야할지 손을 못대겠지만 그래도 뭐라도 써보자면

일단 배우들의 연기는 진짜 말이 안될정도로 휼륭합니다. 저는 배우들에 대한 사전지식 전혀 없이 봤는데요,

진짜 저런 사람들을 데려다가 찍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연기라는 느낌이 안들어서 힉;; 하는 느낌에 몰입이 깰 정도로 연기를 잘하더라고요..

내용은 사이비 종교와 피폐했던 알콜중독자가 사이비종교의 교주와 뭐라 정의할 수 없는 애정을 쌓아가는 둘의 관계이야기예요

사람은 늘 의지할 대상을 찾잖아요 그리고 자신의 상태가 나쁘면 나쁠수록 의지하는 대상을 신으로 만들구요
 
하지만 그 대상, 이 영화에서는 마스터도 사람이니까 신이 될 수 도 완벽할 수도 없구요.. 심지어 마스터가 자신을 버릴 수 도 있죠.

주인공과 주인공이 따르는 종교의 교주 둘 사이가 그래요 정신적인 부자관계이면서 애증의 관계이고 그런.. 정상적이지는 않아요

정상적일수가 없다는게 더 맞는 말인것 같네요.

영화 러닝타임은 좀 길어요 두시간 좀 넘더라구요 영화의 호흡은 좀 길게 느껴지지만 주인공들의 호연을 위주로 보면 아주 긴것도 아니었어요

나중에 마스터가 주인공에게 마스터 없이 살아가는 최초의 사람이 되어보라던 말이 인상 깊네요

아 그리고 영화가 어려워요. 제 생각에는 의도적으로 편집을 뚝뚝 끊어놔서 그런것 같아요. 이렇게 진행이 되서 저 장면이 나오겠거니 하면 그런 장면은

안나오고 휙 건너뛰고. 이런식으로 진행되거든요.

그래도 추천합니다. 보고 이것저것 복잡해졌어요. 원래 영화제에선 머리아픈 영화 보러가는 재미죠 ㅋㅋ 마스터는 영화제 상영작도 아니지만!



아무튼 부천영화제, 장르영화적 특성답게 이것저것 파격적인 영화 많고 좋았습니다. 이번주에도 시간내서 또 갈까봐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이제 그만 쓰도록 할게요ㅋㅋㅋ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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