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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바둑 승부. 장생의 가치
게시물ID : sports_582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우쇠
추천 : 5
조회수 : 10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22 12:44:05
      "모든 승부가 그렇듯이 결국 바둑도 이기기 위해 두는 것
      입니다. 저는 승리가 최고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승
      부에 임하다보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
      만 승리도, 패배도 이기려고 노력한  후에 얻는 것이 가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최선을  다한 패배자에게도 승리
      자에게 보내는 것과 똑같은 찬사를 보내는 것입니다. 승리
      나 패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기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기기 위해  바둑을 둔다고  말씀드린 겁니
      다."
       
       "그래서?"
       
       "그렇다면 비기는 것이 왜 칭송받아야 하는 겁니까? 비기
      는 것도 이기거나 지는 것과 똑같은  승부의 결과 중 하나
      일 뿐입니다. 따라서 빅은 승이나  패와 똑같은 대접만 받
      으면 충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기는 것을 화국(和局)
      이라 부르며 승리나  패배보다 더 귀한  무엇인 양 대하는 
      태도의 이면에는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짐짓 깔보는 천박
      한 엄숙주의, 순수주의가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언짢습니
      다. 이기려는 마음을  깔본다면 그것은 이기기  위해 두는 
      바둑 그 자체를 모욕하는 것입니다."
       
       "빅이 승이나 패와 마찬가지로 승부의 결과 중 하나일 뿐
      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런데 한  가지 묻자꾸나. 이기
      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하냐?"
       
       "이기기 위해서요? 갈고 닦은 기술, 투지와 집중력, 자제
      력……"
       
       "이기기 위해서는 이길 상대가 필요하다."
       
       제자가 침묵했다. 스승이 담담하게 말했다.
       
       "상대가 있어야 계속 이기려 할  수 있지 않느냐. 화국이 
      칭송 받는 것은, 우리가 이기려는  마음을 마음껏 펼쳐 보
      여도 바둑판 너머에 있는 또다른  우리를 멸종시키지는 않
      을 거라는 확신을  그것이 주기 때문이다.  화국은 바둑이 
      영원히 계속된다는 것을  보장한다." - 화국에  대한 어느 
      스승과 제자의 대화 中.

-이영도 作 피를 마시는 새.

 마지막 장 "장생" 中



베오베 간 바둑 장생 경기 보고

옛날에 읽었던게 생각나서 옮겨 적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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