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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데...
게시물ID : humorstory_586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상한척
추천 : 1
조회수 : 21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4/03/31 22:59:55
어느시장에서 쇠고기를 파는 나이 지긋한 가게주인이 있었다.
이름은 박영철, 그래서 그 푸줏간 간판에도 박영철 고깃집 이라고 크게 써붙여져 있다.

하루는 젊은 사람과 중년 신사 한분이 우연히 같은 시각에 고기를 사려고 가게안으로 들어왔다
젊은이가 먼저 주인을 향해 말했다.

"어이 나 쇠고기 한근만 줘"
그러자 주인은 잠자코 고기 한근을 잘라 저울에 달아서 종이에 싸가지고 젊은이 앞으로 밀어준뒤
값을 받았다


그 다음에 들어온 어떤 중년신사가
"박씨어른 나한테도 쇠고기 한근만 주시오 

하고 부탁하자 주인은 빙그레 웃으면서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며 먼저와 같이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잘라 저울에 달고 종이에 싸서 신사앞에 정중히 놓았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똑같은 한근씩인데 누가 보아도 젊은이의 것보다는 중년신사의 고기가 
거의 곱절이나 될만큼 많았다.

그것을 금방 짐작한 젊은이는 큰소리로
"어이 이거 어떻게 된거야. 내 고기는 저 손님의 절반 밖에 안되잖아?"
하고 외치며 곧 주인을 때릴것처럼 대들었다.


"아 그거야 당연한 일이 아닙니까? 사람이 다르니까."
박씨는 이렇게 태연하게 대답했다.

"아니 사람이 다르다니, 그럼 손님에 따라 고기 분량도 달라진다는거야? 겨우 쇠고기나 팔아먹는
백정주제에 사람 얼굴까지 차별하는 구먼, 허허 참 사람 웃기네.

"손님이 다르다는 것이 아니고 고기를 판 사람이 다르다는 거죠."


"고기를 판 사람이 다르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자기가 혼자 다팔고 무슨소리야?

"젊은이에게 고기를 판 사람은 "어이"라는 사람이었고, 저손님에게 고기를 판 사람은
"박씨어른"이라는 분이었으니 당연히 고기의 분량도 다를수밖에 없지요.

푸줏간 주인은 어디까지나 공손한 말씨로 차근차근 말해주었다.
젊은이는 그제야 자기 잘못을 깨닫고 더이상 아무말도 못한채 나가버렸다.


폐부를 찌를듯한 박씨주인의 재치와 유머에 젊은 사람은 비로소 
"아"다르고 "어"다르다는것을 깨달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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