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jtbc보도와 관련된 저의 생각입니다.
뉴스룸은 방송에서, 파일을 공개하기전, 그와 관련된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을 아래에 적어놓았습니다.
"누차 말씀드립니다만은, 이 파일을 여러분께 공개하는 이유, 특히, 대부분의 분량을 공개해드리는 이유는, 또 다른, 어떠한 녹취록에 대한 의혹을 가능한한 불식시키고, 또 지금까지 일부만 전해져왔던것에서, 가능하면 그 전체적인 맥락이 담긴 전량을 말씀드림으로써, 실체에 좀 더 접근해보자. 이것은 또 국민의 알권리와 관련이 있는것이니까요."
손석희씨는 먼저 특종을 보도함으로써 주목받게될 jtbc그리고, 이와 관련된 보도윤리를 생각하기보다는, 마지막에 이야기했듯이, 국민의 알 권리를 우선 생각한거 같습니다.
실제로, 글로된 전문보다, 육성파일을 국민들이 듣는것이, 그 뉘앙스까지 고려했을때, 좀 더 구체적이고 확실한 사실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때, 더 나을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던거 같습니다. 과거의 경험으로, 우리가 글을 읽을때는 보고 싶은것만 보고, 보기 싫은것은 보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사실을 왜곡할수도 있다는 말이죠.
오늘 아침 경향신문에서 전문을 글로 수록해놓은것을 읽어보았을때, 파일을 듣는것보다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음성파일엔 글 사이사이 행간에 전해지지않는 그 숨소리와, 그 사람의 심경, 그리고 각오, 이것들에서 오는 감정의 울림은 글이 대신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점에서 확실히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단순히 지식적 차원에서 알고만 넘어가는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대한민국 기득권의 현주소를 "느끼게" 해주었다는 측면에서, 그래서, 그 사태의 "심각성 또한, 느끼게" 해주었는다는 점에서, 저는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한편으로, 가족들이 모인 밤 시간대에 이 방송이 나가게 되면, 이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게 될것이고, 이것이, 가족 단위에서 확대되어, 결국엔, 전 국민의 공론화로 이어져서, 국민적, 국가적단위의 차원으로, 이것을 반드시 기억할 수 있도록하는 의도도 있는거 같습니다.
또, 하루하루 파일을 조금씩 공개하는것을, (그것이 육성으로든, 글을 통해서이든간에)한달에 걸쳐 계속함으로써,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세월호, 천안함, 태안반도등과 같은 사건처럼, 지속적으로 그 관심이 줄어들어 가는것(<--이건 쉽게 말하면, 냄비근성이죠.)과 국민들이 육성파일 전체스토리와 그 뉘앙스 그리고 맥락을 놓친채, 일부만을 주목하게되는 경우를 피하기 위해, 어제의 보도를 결정한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의 진실을 알아야한다는 이 방송의 대의명분이, 보도윤리를 어겼다고 한다면, 그 윤리적 잘못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적으로 이 나라를 발전시켰기 때문에 그것을 위한, 독재 또한 정당화 할수 있다는 것와 같습니다. 경제를 발전시킨것은 잘한것이지만, 독재는 한국 정치사적측면에서 후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진실을 위한 보도가 그 과정에서 따르는, 윤리적문제에 대한 면죄부가 될수는 없겠죠. 그러나, 저는 그 잘못에 면죄부를 주자는것이 아닙니다. 인정할것은 인정을하고, 지금 우리가 논점을 흐리지 말아야할, 국가적 단위의 최악의 부정부패사건에 주목을 하여, 이 사건에 대한 모든것을 밝히고, 국민적 입장, 법치국가적, 민주주의 국가적 입장을 확실하게 못을 박고 넘어가야한다는 것입니다. 그후에 보도윤리문제에 대해 논의되는것이 맞겠지요.
현재 중요한것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하나의 인간사회 단체국가인 한국이라는 건물의 밑바닥이, 부정과 부패, 그 자체로서 그 기본 설계도부터, 건축과정까지 정당화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쌓아 올려져 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썩은 집단을, 정부와 기득권은 그럴싸하게 포장하여, 정의로운 국가인것처럼, 그동안 국민을 속여왔다는것 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들 중 한 사람이 그 잘못에 대해 자백했다고 하는 사실이 가장 중요한것입니다.
이에, 어제의 jtbc 보도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