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은 다양한 코스가 있는데 그 중에서 우리는 제 3코스를 선택했습니다.
다행이 날씨는 매우 맑았고, 하늘또한 쾌청했습니다. (그래! 이래야 여름답지!!) 그럼 출발해볼까??
지리산 둘레길의 장점은 산과 마을길이 적절히 조화가 되어있어서 많이 힘들지 않다는점 같습니다.
둘레길을 걷다가 덥고 발이 아프면 이름없는 계곡에서 달아오른 발을 담그기도 합니다.
걷다가 심심하면 풀을 뜯어서 생긴다 안생긴다 놀이를 하면서 친구에게 저주(엥?)를 퍼붇기도 합니다.
그렇게 걷고 걷다보면 어느새 지리산 산자락에 위치한 산골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파노라마 기능으로 찍어본 지리산 산자락 마을의 전경..
지리산 산자락의 마을들은 마을 주민들이 직접 민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매동마을에서 하루를 묶게 되었습니다. 운이 좋게 1박 2일에 나왔던 민박에 묶게 되었습니다.
민박집 전경
민박집 가격은 하룻밤에 삼만원이고 식사는 한끼에 5000원 입니다. 할머니가 해주신 죽순파전과 뱀사골 동동주를 곁들여 마시니 안빅낙도가 따로 없었습니다. (저는 동동주에 이렇게 쌀이 많이 떠있는줄 처음 알았습니다.. 여태까지 마셨던 동동주는 정말 이 동동주에 비하면 맹물이었습니다.)
할머니가 직접 차려주시는 산나물이 가득한 밥상.. 놀라운건 이게 아침이라는 사실... (저녁밥상은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다음날은 날씨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흐린날의 지리산도 나름대로의 멋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간간히 비가 내리긴 했지만 올곧게 솟은 소나무들이 비를 막아주어서 큰 지장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호연지기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허세작렬)
둘째날은 산을 조금 많이 타서 뭐여 이게 둘레길이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희처럼 별 생각없이 운동화를 신고 갔다가는 고생좀 하실겁니다. 다. 지리산 둘레길의 종착역은 함양이고 함양에서 함양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버스를 타고 40분정도 소요됩니다. 별 생각없이 간 지리산이었지만 지리산은 저희에게 많은 것을 준 것 같습니다. 민박집 할머니의 인심과 지리산의 거대한 산세는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시간되시면 지리산 둘레길 꼭 한번 가보세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