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게 생겼죠?
이름은 파르페.
실버 뱅갈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포즈는 뒷다리를 벌리고 배깔고 눕기입니다.
여름인데다 집이 좀 덥고....
4마리를 키우는데 셋째가 피부병에 걸려서 털을 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밀었습니다...
고작 털이 밀렸다고 멘탈이 붕괴되는 일 따윈 없다.
가장 좋아하는 자세 취하며 누워있네요.
좋은 정신이다.
그래도 씁쓸해 보이는 건 기분탓...
이 녀석입니다, 이 녀석!
피부병이걸려서는 ㅠㅠ
우리집 최고의 개냥이입니다.
페르시안 + 코숏의 믹스입니다.
엄마가 가출했다가 임신해서 돌아와 낳은게 이 녀석 달자입니다.
아, 이름은 달자지만 달릴거 달려있는 숫놈입니다.
병원 가서 약 받아오고 역시나 밀었습니다.
등짝에 빨간 원 보이시나요?
링웜이라고 하는 곰팡이성 피부병이라고 전염성이라고 하더군요.
다행히 옮은 애들은 없습니다.
꼬리까지 깔금하게 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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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고 싶은데 하도 도망가고 울어서 끝부분은 밀지를 못했네요.
문제의 둘째녀석!!!!!!
생긴건 정말 멀쩡하다 못해 사진빨 잘 받고 이쁘게 나오는 녀석입니다.
몸은 강호동인에 얼굴 사이즈는 이나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말 머리가 작고 몸은.... 근데 성격이 정말 지랄맞아요.
밀린 사진을 제대로 못 찍은 건..
이 녀석 울면서 베란다 밖으로 가더니 은신처로 들어가 저 잠들 때까지 안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못 찍었어요.
근데 이 자식이!!!!
이 녀석이 새벽 3시에 나에게 똥을 줬어!!!
존나 깡패 새끼가!!!
지 털 밀었다고 심기 불편하다고 애들 쫒아다니면서 하악질을 하더니...
새벽 3시에
자고 있는데 제 베개 옆에다 똥을 싸놨더군요 ㅡㅡ;
자다가 냄새에 일어나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머리에 바가지 씌워서 밖에 쫒아낸 다음에 소금 얻어오라고 할 수도 없고....
똥치우고 페브리즈 들이붓다시피 침대 시트에 뿌리고 그냥 잤네요;;
둘째 덕분에 고양이 똥에 대해서는 그냥 시멘트 멘탈이 되어갑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풍경.
4마리가 모여 밥 먹는 모습입니다.
저 노랭이가 저희 집 첫째 감자인데요.
유일하게 밀지 않았습니다.
저희 집 유리멘탈 갑으로 밀었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ㅠㅠ
밀기는 밀어야하는데....
친구들이 왜 등만 미냐고 하는데... 저 태어나서 제 손으로 고양이 털 밀어 보긴 어제가 처음이었습니다 ㅋ
배까지 밀려니 애들이 발버둥도 치고 잘못하면 이발기에 젖꼭지가 날아간다고 해서 등만 밀었어요.
아... 일단 미니까 확실히 털은 덜 날려서 좋네요.
정리하자면...
1. 피부병 걸린 셋째 녀석 때문에 털을 밈
2. 털 밀린 둘째가 털이 밀린 것에 대한 보복으로 새벽 3시에 베개 옆에 똥을 쌈.
3. 열대야에 지쳐서 겨우 잠들었다가 새벽에 깨서 똥치우고 5시에 겨우 잠듬...
4. 둘째 덕분에 잠 설치고 늦잠 잤다가 회사 지각함... 오늘 집에 가면 꼬리 끝가지 다 밀어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