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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자투표 하러갔다가 씁쓸함만 느끼고 온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5872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루도리
추천 : 213
조회수 : 12303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2/17 00:37:01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2/17 00:22:17

부재자투표 첫날, 목요일 오후 3시경 투표를 하러 갔습니다.

현재 제가 있는곳은 전주이고, 집이 거리가 좀 있어서 부재자신고를 하고 투표를 하러 갔죠.

 

그런데 투표장 입구에서 화가나고 어이없는 상황을 목격 했습니다.

제가 투표한 곳은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화산체육관 투표소입니다.

 

체육관에서 투표를 한다고 하면, 대략 넓은 체육관 안에서 하는줄 알고 갔는데

정작 밑에 체육관은 배드민턴을 치고 있고, 투표소는 계단으로 3층높이까지 올라가야 하더군요.

(2층이라고 써 있지만 높이가 높아 3층 높이의 계단 입니다.)

 

그러려니 하고 계단쪽으로 향하는데, 계단앞에 몸이 불편하신분이 휠체어를 타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두리번 두리번 하고 있는 겁니다.

주변에 동행 하신분이 있었지만 다들 나이가 있으신분들이라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있더군요.

주변에는 선관위 직원은 물론 안내원 하나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저는 그분께 다가가 "투표하러 오셨어요?" 하고 여쭈어 보니,

10분째 아무도 없어 올라가지도 못하고 이러고 있다고 제게 말씀 하시더군요. ㅠㅠ

 

 

 

 

그래서, 제가 업어 드릴테니, 같이 투표하러 올라 가시죠 라고 말씀 드렸고

다리가 불편해 아예 못움직이니 휠체어를 가지고 올라가야 한다고 말씀 하시길래

주변에 저같이 젊은 친구들을 찾아 보려고 이리저리 둘러봤지만.. 다 나이드신분만 있으시더라구요.. ㅠ

 

 

[ 보이시는 계단이 이렇게 2번 반복되서 올라가야 투표장이 나옵니다. 2층이아니라 3층이죠...]

 

그래서 3층에 올라가 관계자에게 말씀 드리고 좀 도와달라고 하고 내려왔습니다.

그제서야 선거 관계자가 내려오더군요 -_-;;

그리고 조그마한 박스 하나 가져와서 이걸로 가려 드릴테니 여기서 투표하시라고 하더군요.

 

아니 이게 무슨 경우 입니까. 투표소를 체육관으로 빌렸다면

1층에 넓은 장소를 두고 왜 장애인을 위한 시설 하나도 없는 건물 3층에서 투표를 진행 합니까?

엘리베이터는 커녕 1층에 안내원 하나 없는 투표소가 말이 됩니까?

가만 보니 1층은 요금을 받고 배드민턴을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던것 같더군요.

5년에 한번 열리는 대통령선거인데 부재자투표 이틀간만이라도 휴무로 하면 안되는건지...

갑자기 문득 이게 우리나라 현실이구나 하는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1분도 안되서 투표를 마치고 저는 나왔지만,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서

불편한 몸으로 투표장까지 오셔서 몇십분을 기다린 분은 무슨 죄인지..

투표를 하고 즐거운 마음이 아닌 약간 무거운 마음으로 투표장을 나왔습니다.

 

여러분. 투표합시다.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투표를 해야하는게 아니겠습니까?

12월 19일! 꼭! 여러분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십시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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