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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왜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허세라 규정짓는사람들이 많을까요
게시물ID : sisa_5874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무네
추천 : 1/6
조회수 : 2205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4/18 00:17:03
하우스에서 화투치다가 질것 같으면 판 엎어버리고 성내는 사람들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자기가 이해할 수 없는 차원이 담론이면

무작정 허세라고 ㅉㅉㅉ 자기가 안 좋아하면 그만이지 세계적인 대가를 그 대롱 같은 시야로 멋대로 평가하는게 웃기네요.

저는 유럽에서 학교를 다녔는데(미학전공) 전공지도 교수님들이 하루키라면 매학기 참조텍스트 목록에서 빼지 않으실 정도로 극찬하고

하루키의 시간성과 심리구조에 대한 논문들이 꾸준히 쓰여지고 유럽의 각 서가에는 오르한 파묵이나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들과 같이 대접받고 있는게

현실인데 그저 겉으로 드러나는 플롯에서 남녀가 만나 재즈 듣고 수영하고 섹스하고 헤어지는 것 밖에 없다는 식의 허세로 라벨링...

심지어 히가시노 게이고나 조정래,김용 같은 통속작가와 비교하면서 이들이 낫다고 우기는 사람들까지...

이분들의 모습을 제가 문학적으로 묘사하자면,

"잘차린 전주한정식 식당에서 정갈하고 맛있게 나온 밥상을 집밥에 비해 환상적이라고 칭찬하니 삐진 마누라쟁이가 집에 돌아와서 양푼에 밥 두덩이

몰아넣고 냉장고 있는 나물반찬 탈탈 몰아넣은 뒤 고추장이랑 참기름 넣고 석석 비비고서 입이 미어터져라 밥을 쑤셔넣은 뒤,

뭐 내가 만든게 훨씬 맜있고만 뭐 하고 쌕쌕 거리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히가시노 게이고야 본인은 그냥 장르문학가로서 충실할 뿐 스스로 대가 놀이 같은거 안하니 그렇다치더라도

급도 안되는 김용의 무협소설을 저기다 같다붙이는 아둔함은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소비되는 텍스트의 확장성면에서 김용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분들 세계에서는 으리!으리!를 외치며 중화민족을 수호하고자 하는 열의에 불타며 중력의 법칙을 무시하고 내공수련을 통해

훌훌 날아올라 장풍을 쏘는게 훨씬 문학적인 가치를 가지시는걸까요. 동사와 서독이 머리끄댕이 붙잡고 싸우는 와중에 거지왕 북개가 

출동하면 눈물을 뚝뚝 떨구시는 이런 감수성에 박수를 보내요, 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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