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귀신도 사후세계도 안믿지만 공게만은 언제나 재밌게 즐기고 있는 움칫둠입니다.
생각해보니 울학교에도 유명하진 않지만 저희 전공사람들은 다 아는 귀신얘기가 하나 있어 적어볼까 합니다ㅎ

제가 수업을 듣는 건물은 학교 제일 구석탱이에 있습니다.
빛도 잘 안들고 생긴것만 멀쩡하지 외벽은 스티로폼에 내부는 컨테이너박스 벽에..지은지도 얼마 안되는 건물인데도 외풍에 소음엨ㅋㅋ음침하기 짝이 없습니다.

게다가 새벽엔 물을 틀면 시뻘건 녹물이 쏟아질때가 종종 있고 
꼭대기층 남자화장실 벽이 너무나 수상하게 툭 튀어나와 무너지는중이라 학생들 사이에선 우스개소리로 벽 안에 수위아저씨의 시체가 들어있니 어쩌니 하며 놀곤 했었지요

하지만 귀신은 꼭대기층이 아니라 2~3층에서 목격되었습니다.
전공이 실기위주라 작업한다고 밤을 새는 학생들이 종종 있는데요, 남자선배중 한분이 새벽에 담배한대 태우시고 과실로 돌아가는 중이었다고 합니다.
과실로 향하는 길은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남,녀 화장실 앞을 지나면 되는 아주 짧은 길이었지요

근데 선배가 춥다춥다 하면서 지나가다보니 여자화장실 출입문이 열려있더랍니다.
열렸나부지..하면서 눈길 한번 슥 주고 지나가시려는데

여자화장실 안에는 홀딱 벗은 중년의 남성이 뒤돌아 서있었다고 합니다....ㄷㄷㄷㄷ

??!!! 선배가 깜짝 놀라서 다시 화장실 안을 들여다 보니 아무도 엄ㅋ슴ㅋㅋ
그 뒤로도 네이키드 중년남성은 종종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전공 남자선배들에게만요. 지못미입니다.

3층 여자화장실은 핫스팟인지 구두소리만 또각또각 나는 귀신과 유리창에 비치는 귀신, 2층에 넓직한 옥상..?이랄지 넓은 터가 있는데 그곳으로 뛰어내리는 흰 옷의 여자랄지.. 심심할만 하면 목격되고 있다고 합니다ㅋ

물논 저는 한번도 못봤습니다. 저랑 친하던 여자아이는 유리창귀신을 봤다더군요. 유리창에 비치는 자신을 보며 머리를 다듬다가 걸어갔는데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움직이지 않고 계속 자기를 바라봤다고 합니다..흠

제가 선배랑 동기들에게 들은 이야긴 이정도네요.
내년엔 신관으로 건물을 옮기니 이제 이 귀신들은 엠티가서 무선얘기 할때나 나올 듯 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