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게 읎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음 양해 바람

나님은 현재 30대 꺾인 나에에,  배우자 및 슬하에 1자녀를 한 집안의 가장임

직장을 옮기게 되는 시점에서 대략 5일정도 텀이 생겨

본의 아니게 백수체험 중임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일단 심심한데 뭘 해야될지 몰라서고

혹 여기 간혹 보이는 장래에 대한 고민을 뿌리는 동생들에게

내가 겪었던 것들에 대한 썰을 풀어놓는다면 행여나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임

뭐 주구장창 성공스토리 이런거 아님. 앞서 말했지만 아직 가진게 식솔 말고는 없음.

일단 처음 시작은 내 적성에 맞지않은 학과 선택이었음

나님 상당히 감수성 예민하고 졸라 철학적인 순도 100% 문과체질이었으나

이과로 가야 취업이 잘 된다는 주변 사람들 말에 그냥 아무생각없이 고등학교 이과

대학교 공대 입학하였음

나님 수능 성적 언어 2개틀림, 그러나 수탐1 (수학) 4개 맞추고 다틀림

이런 스펙으로 공대를 갔음

당연히 공부는 안 되고 학과는 걷 돌고  학점은 빵꾸에 그냥 남들 갈때 즈음 군대 갔다옴

군대 말년때 시간이 남아 미래란 것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그냥 막막하였음.. 나님 집이 부유한 것도 아니고... 가난한 쪽에 더 가까웠지

아마 학교에 복귀 해서 언제 졸업해서 어디에 취직 해야겠다는 목표가 그때 당시 있었다면

제대하고 바로 다단계의 유혹에 빠지진 않았을꺼임...

딱히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옷을 입고 폼나게 살고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내 주변 사람들 눈치 안 보고 아쉬운 짓 안하며 베풀고 사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음.

그래서 그 다단계 대빵이 늘 이야기했던 월 수익 1천만원 정도면 아니 그떄당시는 그 절반만 되어도

 충분히 내가 원하는 그런 모습의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음.

뭐 결과야 다들 예상한 대로.... 나이 24살에 빚이 1500만원... 그때 당시 나님 한학기 등록금이 120만원이었음

한 몇개월 진짜 방황을 했었음... 방황을 해도 돈이 있어야 하는데.... 돈도 없어서 참 찌질한 방황을 했었음

친구들 사이에선 이미 다단계 왕자라 소문이 난 상태고

집에서는 나 학교 계속 잘 다니고 있는 줄 알았음..

아마 내 의지력이 조금 약했거나 여자친구가 혹 있었다면은.... 그리고 그때 즈음에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면

지금 커피 마시면서 키보드 뚜들기는 나님은 없었을 꺼임..

여튼 이래 살아선 안 되겠다 싶어 아무 능력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알바... PC방 알바를 택했음

저녁 8시 부터 아침 8시 까지 꼬박 12시간 일하고 받는돈이 월 75만원, 그래도 많은 편이었음 다른데는 65만원 이렇게 할 때인데

사장님이 좋은 분이셔서 잘 챙겨 주셨음. 그리고 사장님 아들이 나와 고등학교 동창이었음(반은 달라서 그냥 얼굴만 알 정도)

여튼 가끔 야밤에 그친구와 PC방 일을 하는데

그친구의 고민은.... \"아버지가 차를 하나 사줬는데 기름값은 본인 부담하란다 이게 말에되냐?\"  그당시 좀 심성적으로 삐뚤어져있고

메말라있던 나님에게는 참 \"닝기리조또세상불공평하네\" 라는 탄식이 절로 나올만했음.

정말 다행인 것은 3금융권 쪽에 손을 대지 않았음. 그래서 이자때문에 치이거나 하진 않았음 아마 지금의 러시앤저글링이나 산왕머니

같은데서 급전 끌어다 썼다면  역시 지금쯤 커피 다마시고 전자담배 피면서 키보드 뚜들기는 나님은 없었을꺼임.

여튼 1년정도 피시방알바를 하는 도중 우연찮게 인터넷 설치하는 정식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급여는 피시방 알바보다 더 작은 60만원 기름값 식대 본인 부담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근무를 하였음

그렇게 일도 하며 기술도 익히고 하다가 1년 뒤 독립해서 조그마하게 내껄 하나 차렸음

그렇게 그렇게 살면서 빚도 갚았고 나이 26살에 대표이사 라는 명함도 파고 ㅋㅋ 그때당시 사장보다 대표이사 라는 직함이

유행을 했음. 그러나 기쁨도 잠시... 뭐 열심히 했었는데 세상이 조졌다는 변명은 않겠음 그다지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죽을만큼 일하지도 않았음. 뭐라해야되나... 머리나쁘면 손발이 고생?? 뭐 이런식으로 일을 하다보니

기대했던 실적만큼 오르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같이 하던 동생들도 힘들어 떨어져 나갔음..

결국 또 사무실 임대료, 차량 할부등 빚만 고스란히 안은 채로 그렇게 부풀었던 꿈을 접어야 했음.

그리고 또 그돈을 갚기위해 PC방 알바... 는 아니고 전국 팔도로 노가다를 하러 다녔음.

벼룩시장에서 인력 소개소 찾아서 갔더니... 내일당은 일 5만원인데 소개비 처음 떼가고

여튼 야근좀 하고 하면 150은 손에 쥔다고 하였음... 오 PC방 알바의 두배임

그렇게 맨손으로 지방순외공연을 다녔음... 전기쪽 일이었고 위험한 일도 많았으나

어째 어째 잘 배우고 했음.. 거기서 느낀건.,... 내 일당은 원래 책정된게 8만원이나

십장님께서 숙박비 및 나님에 대한 관리비 차원에서 3만원을 떼가는 구조로 되어있음

그래서 내가 받는 일당은 실제 5만원 

그래도 야근 좀 하고 하면 월 140정도는 만졌음 오히려 아무 생각없이 일만 해도 그냥 월급 나오니

사업이니 직장생활이니 하는 것 보다 낫다고 느꼈음, 십장의 경우 본인 일당과(기술자라 12만원쯤 된 것 같음)

밑에 5명 한테서 받아가는 게 한 12만원쯤 됐으니 일당이 24만원... 거기서 숙박비 뗄꺼 떼고 해도 월 250~300은 버는 것 

같았음... 그래서 그당시 내꿈은 노가다 십장이 되는 것이었음

그러나 그 꿈을 빨리 접었던건... 나이 40~50 줄 되어서 집에서 주는 따뜻한 밥 못먹고

객지에 가족과 항상 떨어져 그냥 돈만 부쳐주며 모텔생활 하는 것을보고

가끔 월급타면 다방레지 불러다 풀꺼 푸는 모습을 보며

내 인생도 저렇게 될까 끔찍했었음. 

같이 일하는 형은 저런 생활이 멋있지 않냐 했지만...

나님은 도저히... 

그래서 정식 회사를 찾아 취직하기로 했음

그당시 영업직은 고졸이든 뭐 학벌 신경 안 쓰고 뼈가 가루가 되도록 일하겠습니다. 하면 뽑아주는데가  많았음

지인의 소개로 들어간 모 회사 영업직, 수습 3개월 60만원 기름값 본인 부담, 중식 제공

3개월 뒤 80만원

그리고 또 몇 개월 뒤 110만원

조금씩 조금찍 급여는  올라갔지만..

그래도 미래는 불안했음...

학교 동기들은 졸업해서 잘 된 녀석들은 대기업에서 연봉 3천 (그당시 꿈의 연봉)을 받네

외국계 회사에 취직해서 복지가 졸라 좋네

이런 시점에

100만원 받으며 일하는 내모습.... 더 걱정인건 이런 스펙으로 장가나 갈 수 있을까?

연애나 할 수 있을까? 라며 참 자학을 많이 했었고

결국 뭐 주말이면 농구나 하러 다니고... 그냥하루 하루 때우는 삶을 또 산 것 같음.

그리고 내 위에 상사를 봐도 그냥 그런 저런 월급 받으며 운 좋게 결혼한 상사들은

맞벌이 해가며 주택 대출금 갚으며 그냥 그렇게 살았고..

나역시 저정도만 살아도 좋겠다는 꿈을 가졌음.

그러나... 인생의 대 반전기... 해외 파견

뭐 내가 회사에서 특출나거나... 아주 뭐 대단하거나 해서 나간 건 아니고

아무도 가기 싫어해서... 짬도 안되는 내가 가기로 하였음

6개월 예정으로 나갔다가 6개월이 1년이 되고, 그 사이 직장도 옮기고 해서

이제 해외생활을 한지 6년째임.. 그사이 많은 일도 있었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렇게 할수 있을까? 없을까? 가능할까? 불가능할까? 했던 결혼도 했고

나님 쏙 닮은 잘생긴 공주님(?)도 낳았음

이제 이곳에 말뚝 박기로 하고

월급도 전 직장에서 실수령액 3500불에서...

이번 직장은 이것 저것 보조해주는거 합하면 실수령액 4500불이 조금 넘어감(연봉으로 얼마정도임? 연봉으로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런데 참 이상한건

60만원 받던때나 지금이나.... 딱히 뭐 달라진게 없는 듯함..

어떤 꿈을 가지고 목표를 가지고 그 것을 이루고 살았던 삶이 아니라

그냥 닥치는 대로 되는대로 그냥 살다보니 지금도 앞으로 우째 살지?

막 불안하고 그럼..

간만에 백수짓 하면서 살아온 날을 뒤돌아보니

그냥 10대때 내 주관대로 진로 똑바로 정하지 못한게 아쉽고 

20대때 놀꺼 못놀아보고 연애질 찐하게 제대로 못해본게 아쉽고

그냥 아쉬운 것만 있지, 내가 뭔가를 해냈다.. 뭔가를 이뤘다 하는게 없음..

그래서 나도 뭔가 목표를 하나 세워 봐야겠음... 그런데 뭐 딱히 구체적으로 떠오른는게 없음

그냥 20대때 다단계질하면서 꾸었던 월 1000만원? 이런거나 해볼까?

쓰다보니 뭐 내가 뭔가를 조언해줄 입장이 아니라

꿈이나 목표에 대해서, 그런 것들을 세우는 방법에 대해서

내가 조언을 좀 받아야 할 것 같음..

그리고 억지로라도 한 마디 하자면

솔찍히 인생은 운빨이라 생각이 들지만

힘들어도 버티고 버티면 항상 좋은 기회는 오더란 말씀

비록 당장 힘들고 죽겠어도.,...

그냥 뭐 몇 밤 자다가 일어나면 또 다른 좋은 일이 생김.

그러니 기운내고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음

그리고 그냥 미친듯이 뒤돌아보지말고 열심히 정말 죽을 정도의 노력을 하고 살지 않는다고

너무 자학하지 말았으면 좋겠음.. 그냥 살다 보니 살게 되는거임.

한국이었으면 심심한데 신체 건강하고 최근 3개월간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는

오유인들 모아서 치맥 번개라도 열고 싶지만.....

해외라... 다음 기회에

그리고... 혼자 놀기 좋을만한 것 추천좀... 기러기 아빠라 좀 외로움

아 어떻게 끝내야할지 모르겠음

그냥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