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보다 개의 제왕절개 비용이 더 비쌀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어떤 이는 개의 수술 비용이 더 비싼 것을 보고는 '사람보다 개가 더 대접받는 세상'이라고 한탄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사람이 개보다 못해서일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이런 생각은 사람의 가치를 태어날 때 드는 비용과 등치시켜 생각하려는 오류에서 기인한 결과다.
사람의 제왕절개 비용이 개의 제왕절개 비용보다 저렴한 이유는 건강보험 제도 덕분이다.
건강보험은 사람의 가치를 중하게 여겨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고통과 과도한 비용의 부담 없이 생로병사를 겪도록 해주자는 취지의 제도다.
따라서 제왕절개 비용이 낮아질수록 사람의 가치는 최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사람값이 최대가 되려면 제왕절개의 비용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료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건강보험을 쪼개고 의료 서비스를 민영화하지는 주장은 사람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켜 사람이나 개나 별 차이 없이 만들자는 주장과 다를 바가 없다.
출처 - 인문의학자가 들려주는 생로병사의 과학 '불량 유전자는 왜 살아남았을까?'(저자 강신익) 4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