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 현 시점 물딜 탑급 직업이고, 솔직히 너프 좀 맞아도 할말 없는 건 확실합니다 다른 캐릭이 비슷한 수준으로 상향먹지 않는다면요.
길드원들한테나 그냥 장난식으로 로그 지약해양 ㅠㅠ 하고 댕겨도 로그가 강일 둘둘하고 딜 쎄서 솔직히 다른 직업 키우는 분들한테 박탈감 느끼게 하는 거 사실이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캐릭터 밸런스 보정이 필요한 건 사실입니다. 로그 딜을 낮추든 타 딜러 딜을 상향하든 간에요.
그런데 로그를 키우면서 양산 날먹으로 레이드 보내다 끝이 아니라 진짜 애정갖고 키우는 분들하고 얘기를 하다보면 캐릭터 자체의 방향성을 개편해야 된다고 느끼더라고요. 그 점에 있어서 다크고스같은 남이 입으면 딜 겁나쎈 에픽풀셋도 사기적인 가죽마스터리의 존재+히트엔드의 기형적인 의존도의 문제 때문에 고작 크로니클 세트도 아니고 일반 크로니클템인 강힛과 (수준의 차이는 분명 나지만) 종종 비교당한다는 것도 포함되었던 거였구요..
물론 남이 입어도 센 택틱풀 암살풀 로그가 입으면 더 쎈건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남들이 못챙기는 크증 40퍼까지 챙겨가니 안 셀수가 없죠. 근데 이런 사기적인 가죽 마스터리가 오히려 다양한 세팅의 자유로부터 오는 재미를 막는 하나의 요소가 되는게 아닌가싶습니다. 마스터리 효율 낮아 있으나 마나한 다른 캐릭터들의 박탈감을 생각하면 더더욱 로그 마스터리 개편은 필요해 보입니다.(이건 크증댐 삭제이니 사실상 너프겠네요)
그리고 또 하나의 개편 문제가 히트엔드 의존성인데, 솔직히 던파 역사상으로 봐도 스킬 한두개에 기형적으로 의존하는 딜러들은 해당 스킬의 조정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었죠. 로그도 비슷한 구조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다양한 스킬을 꽂아넣는 것 같지만, 딜링의 핵심은 이러한 스킬 뒤에 붙는 힛엔댐을 최대한 우겨넣는 것이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로그는 힛엔에 묻혀서 다른 스킬들 자체의 댐딜능력은 잊혀지게 되었고, 이는 결국 강일힛엔을 제외한 나머지 크로니클 세트가 모두 로그에겐 선택의 메리트가 전혀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거죠.. 이 상태에서 만약 힛엔 대미지만 조절한다? 옛날에 2각 받고 상향되기 전에 몹만 옮기고 딜만 방해하는 쓰레기딜러 로그 1 탄생은 순식간에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상태에선 로그 댐딜 조정하려고 다른스킬 알짱알짱 건드리는 건 사실 너프의 의미도 별로 없으니 힛엔을 건드릴 확률이 매우 높은데, 문제는 힛엔의존도가 정말 높은 로그는 힛엔 너프를 먹는 순간 적정한 중상위 뎀딜러가 되는게 아닌 걍 관짝에 들어간다는 거죠.
게다가 현재에도 힛엔 자체가 발동되지 않고 버블만 소모되는 버그가 여전히 산재해있으며, 이는 로그 딜링을 출렁거리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차라리 그래서 힛엔 자체를 삭제하고 적정한 수준에서 각 스킬들에 힛엔 딜링 지분을 옮겨주든지, 아니면 전반적으로 대미지를 너프하는 대신에 다른 딜러들의 딜링을 방해하지 않도록 지금의 로그 스킬 방식인 이리저리 옮겨놓는 걸 바꾸든지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거 전에 사실 아직까지도 평균적인 수준보다 낮은 딜링능력을 지녀 소외받는 아수라, 검신 물리 퇴마사나 배메 등 대격변 딜러, 크리에이터 등등 비합리적인 딜러들의 스킬 구조부터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레이드를 가면서 적어도 직업때문에 부당하게 차별받는 일은 없어야된다고 생각하니까요. 다만 현재까지 압도적인 딜링에 숨겨져있어서 그렇지 문제가 있는 로그 스킬셋+마스터리 문제도 언젠가는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원스킬 딜러들과는 다르게 로그는 딜구조 자체가 힛앤을 위해 설계된 건데... 힛앤을 없애거나 너프하거나 뭐 다른 방향으로든 개편해서 힛앤 의존도를 낮춘다? 그럼 그건 로그가 아니라 그냥 다른 캐릭터라고 봅니다. 요즘 캐릭터들이 컨셉 경계가 점점 무너지긴 했지만 정말 무너지지 말아야할 컨셉상 마지노선은 존재합니다. 버섴에게는 피 깎지 말고, 엘븐은 체인 쓰면 안 되며, 쿠노에게 잔영 쓰지 말고 딜하라는 것, 닼나에게서 콤보를 빼앗아 간다든지, 섀댄에게 백어택으로 공격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거라고 봐요.
흐음..히트엔드의 너프 + 크증 너프까지 겹쳐버리면 현재 있는 로그들도 다시 로1구 시절로 돌아가는건 당연지사겠네용..슬프네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야 한다니 ㅋㅋ 씁쓸합니다. 그리고 히트엔드가 강력한 것은 로그가 가지고 있는 재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히트엔드는 모든 스킬에 붙는 막타 데미지가 몹시 쎄지게 만들어지는 패시브형 스킬이죠. 저는 이 로그를 꾸준히 잡아오면서 느꼈었던 가장 큰 재미라면 센 막타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로그의 정체성이라고 봐도 무방해요. 이게 없으면 그저 몹날리는 한마리 파리에 지나지 않거든요.. 로그의 히트엔드는 LOL의 진부한 3타메타랑 비슷한 느낌이 드는데, 1타 1타 1타를 나눠서 데미지를 넣는것보다 1타 1타 그리고 마지막 3타때 데미지가 쎄게 들어가는 것이 더 임팩트있고 강력하게 보이는건 사실이에요. 물론 데미지 자체도 잘 나오는건 맞습니다만 ㅇㅅㅇ.. 스증뎀 일색인 남런처와 같이 자신의 본연 컨셉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데미지만 증가시켜버린 상황보단 히트엔드 데미지가 강력한 것이 낫다는게 제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