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날도 - 맨유와의 친선경기에서 그의 플레이를 본 후, 그 자리에서 당장 데려가겠다며 아우성..
* 박지성 - 그를 영입하기 위해 그의 경기를 20번 이상 봤다.
다시 말해볼까?
* 로날도 - 그의 영입을 결심하기까지, 단 한경기면 족했다.
* 박지성 - 그의 영입을 결심하기까지, 스무번 이상의 곱씹음이 필요했다.
박지성을 까는게 아니다.. 사실 박지성 같은 케이스가 정석이지.. 적잖은 돈을 들여 선수를 영입하는데, 당연히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게 지극히 정상인거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게 퍼기영감의 심중이라는 거다.. 퍼기영감의 마음속에서 이미 로날도와 박지성은 같은 출발선상에 있지 않다.. 절대 시작부터가 동급이 아니라는 거다..
긱스?? 10대 소년이었던 긱스가 지금은 노장이 되었다.. 그 긴긴 시간동안 맨유라는 팀에서 숱한 영광과 그늘을 함께 해온 선수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그는 그냥 맨유의 긱스다.
지성이가 그랬었지.. 맨유라는 팀에서 단 10분을 뛰더라도 행복하다고.. 글쎄...내가 박지성이라는 선수를 잘못보지 않았다면 그 말은, 시작을 그렇게 해나가겠다는 것이지 결코 언제까지나 10분짜리 후보선수로 남겠다는 뜻은 아니었을 것이다..
첫 시즌 성공적인 적응 후, 지성이도 어느정도 희망을 봤을 것이고 팬의 입장에서 나도 그때까진 퍼기영감이 지성이를 키울 요량인 줄 알았다..
but, 지금은?
부상 회복 후, 초반엔 좀 버벅대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성이도 할만큼 했지..
그러나 퍼기영감은 냉정했다..
빌라전 1골 1어시라는 mom급 활약으로 지성이 스스로 이제 부상에서 돌아와 잘 해낼 수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다음 아스날전에선 후반 교체는 커녕 아예 엔트리에서조차 빼버렸다.. 그 이후, 영감의 지성이 기용패턴은 철저히 긱스 백업용이다..
결국 그거였다.. 퍼기영감 눈에는, 지성이가 어떤 활약을 보여주건 말건 그건 그냥 후보선수가 가끔씩 보여는주는 모습에 불과할 뿐, 지성이는 애초부터 긱스 & 로날도 백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거다..
로날도, 긱스.......그리고 박지성... 이 갭을 극복할 수 있을까?
난 벽이 느껴진다.. 내가 만든 벽이 아니고, 퍼기영감이 만든 벽이 느껴진다는 거다..
지난 fa컵 레딩전.. 2경기 연속결장 후 나타난 박지성은 역시나 우려했던 것처럼 한창 물올랐던 경기감각이 많이 죽은 듯 보였다..
그리고....오늘은 아예 엔트리 제외군... 릴전에선 미친척하고 선심쓰듯 선발한번 넣어줄려나??
어떤 세계적인 선수도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면 감각은 죽게 되어있다.. 박지성같이 천재형이 아닌, 노력형 선수의 경우 더더욱 그렇다. 그러다 보면, 경기엔 잘 못나오고...어쩌다 한번 잡은 선발기회에서도 제 기량을 못보여주고.. 그러다 보니 또 경기에 잘 못나오고.... 이런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지성이가 10분 출장도 만족한다는 말이..이런걸 뜻한걸까??
누가 그러더라.. 지금 후보인게 중요한게 아니라고.. 2,3 년후 긱스 은퇴 후에도 후보인게 문제인거라고..
애초에 백업으로 찍어놨던 선수를 주전선수가 은퇴한다고해서 베스트11에 넣어줄까? 아님, 기존 주전과 동일한 기량의 s급 선수를 영입할까..
일부 팬들은 말한다.. 왜 퍼기는 박지성을 믿어주지 않느냐고..
정신차려라.. 감독에게 있어 믿음을 운운하는건 어디까지나 주전선수에 한해서다..
감독 입장에선 후보로 생각하는 선수에겐 크게 믿음이랄 것이 없다.. 주전 체력비축용으로 내보내서 잘하면 좋은거고, 못해도 크게 기대를 안했으니 불만족스러울 것도 없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