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후 오늘 처음으로 글쓰고 삘받아 하나 더 씁니다. ㅎㅎ
스페인은 못가봤지만 제가 살고있는 시드니엔 리버풀 스트릿에 Spanish quarter 라고 스페니쉬 레스토랑이 쫘악~~있는곳이 있습니다. 가면 항상 시켜먹는 파엘랴를 집에서 만들어 봤어요.
우선 피쉬마켓에서 싱싱해 보이는 해물을 종류별로 마구마구 산후에 요리하기에 앞서 손질을 합니다. 요리하는 시간보다 이게 젤 힘들고 시간이 오래걸리므로 젤먼저 피쉬스톡을 만드는데 저는 연어대가리와 파,양파,월계수이파리,통후추,통마늘,마른고추를 대량 큰솥에다 때려넣고 끓였어요. 스톡맛은 생선비린내 없이 잘나왔으나 연어대가리 건져올릴때 진심 토할뻔...우웩 우웩!!! 째뜬 피쉬스톡은 이번에 다 안쓰고 남을걸 냉동시켰다 담에 다른 요리할때 요긴하게 썼어요.
재료가 손질되었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합니다. 저는 귀네쓰 펠트로의 요리책을 참고했습니다. (채식주의자 메뉴가 주로 사용되고 호주에선 찾기 힘든 재료나 아님 아주 비싼 오가닉이 많아 사실 책 자체는 비추천) 물론 참고만 하고 결국은 제가 내키는 대로 ㅋㅋ
넙쩍한 논스틱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마늘과 마른고추씨를 넣고 타지않게 살짝 볶고 새우를 약 2-3분간 양쪽다 구워 한쪽에 두세요. 새우구운 기름에 양파와 피망을 투하해 볶고 씻어둔 쌀을 넣고 볶는데 계속 조금씩 피쉬스톡을 부어서 볶습니다. (전 리조또용 쌀을 썼습니다.) 노란 컬러를 내기위해 사프란을 쓰기도 한다는데 비싸기도하고 피쉬스톡을 만들었으니 걍 쿨하게 파스. 이쯤되면 팔도 아프고 부엌온통 해산물 냄새가 진동하니 스톡끼얹을때마다 시원한 화이트 와인을 홀짝홀짝 합니다 ㅋㅋㅋ
밥이 볶음밥마냥 잘 볶아지면 준비한 해산물을 얹어요. 저는 스내퍼 생선살에 소금후추간을 약간했더니 참맛있었어요. 나는 오유인이니까 오징어를 듬뿍넣고 (신랑은 오징어를 별로 안좋아해서 제가 다 먹어요 우하하) 해감시킨 조개와 홍합도 놓고 구워둔 새우를 얹습니다. 해물넣고 화이트와인을 넣기도 하지만 내가 마실게 부족해지니 그냥 파스 ㅋㅋㅋ
마지막으로 냉동실에서 잠자던 완두콩과 파슬리를 숑숑숑 뿌려주고 뚜껑을 닫은다음 조개가 입벌릴때까지 기다립니다. 기다리기 힘들면 와인을 더 마셔가며 참아보아요 ㅋㅋㅋ
생선살이 익었다싶으면 냄비째로 식탁에 들고가 쨘!하고 비주얼로 일단 좌중을 압도하고 남은 와인을 곁들어가며 열심히 먹어요. 들러붙은 밥은 누룽지처럼 긁어 먹는 뽀너쓰!
참고로 저는 해산물만 넣었지만 닭고기나 초리조라는 소세지도 볶아 (해물넣기전에) 넣어 먹으면 맛있어요. 중간중간에 스톡을 조금씩 넣어주고 너무 오래 끓이면 해물이 질겨지니까 조심하세용. 사진은 제 모발로 찍은거라 그닥...별로지만 노란밥에 알록달록한 야채와 해물때문에 실제로보면 굉장히 대단한요리같이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ㅎㅎ
나는 힘들게 요리했으니 설거지는 신랑이 하면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