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씀드리지만 저는 국정원 문제 반드시 단호하게 조사하고 책임자들에게 엄중한 법의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 촛불시위 등의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시위... 정말 하나의 바람이 있습니다.
제가 행동하는 오유 여러분들 앞에선 부끄러운, 행동하는데 머쓱해 있는 일반 시민으로서 감히 말씀을 드리자면
같은 진보, 같은 부정선거 규탄, 같은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소속된 정당, 소속된 단체에 따라서 입장이 많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위와 관련된 사진들을 보면... 피켓 밑에 정말 다양한 단체 명들이 들어가 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단체의 분들이 참여를 해주신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으나, 저는 괜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시위와 관련된 모든 피켓이나 시민 참여를 위한 포스터, 유인물 등에 자신이 소속된 단체명 대신
"대한민국 국민"으로 통일하면 어떻겠냐는 것이죠...
저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의 민주주의 붕괴 사태가 해결되길 바라지만
어떤 특정 정당이나 단체와는 이견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앞장서고, 그 분들이 의제를 제시하는 시위는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껄끄럽습니다.
그런 분들도 각자의 기존 입장을 잠시 내려놓고 정말 공통된 분모만을 모색하여 한정한 후에
"민주주의" 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대한민국 국민"의 소속으로만 참여를 하실 수는 없는 건지...
간단히 예를 들자면 저는 지금 시점에서 우선 국정원 문제의 확실한 조사와 관계자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합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라는 구호는 외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것은 일단 조사가 완료되고 나서 보다 철저한 문제 파악을 한 후에 정말 대대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일반의 국민들 모두가 긍정할 수 있는... 말 그대로 10만, 20만, 100만이 긍정할 만한 의제를 제시하고
모두가 각자 소속된 단체를 내세우지 말고 "대한민국 국민" 이란 하나의 이름과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만으로
시위를 진행할 수는 없는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그 옛날 4.19나 6월 항쟁도 그렇게 진행이 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너무도 많은 단체들이 있고, 그 단체들 하나하나의 입장이 달라서 시위를 나갔을 때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민주주의가 성공하는 그 날을 위해 항시 깨어 있는 시민으로 남고 싶은 마음을 담아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