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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님을 만났습니다.ㅠㅠ
게시물ID : car_588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냥이똥꼬♡
추천 : 16
조회수 : 1689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5/02/02 15:34:31
음... 운전실력이 없으니 음슴체로.ㅠㅠ


본인은 핑크색으로 랩핑한 경차를 몰고 다니는 경차 드라이버임.

직업 특성상 회원들과의 아웃도어 수업을 자주 나감.
평소 두 사람만 태우고 다니던 경차는 그날따라 다섯명을 태우고 매우 힘들어함.

주차장에서 나가려고 엑셀을 밟는데 차가 평소보다 무겁게 나감.
슬슬 나가면서 앞을 보니 앞에 불법 주차해놓은 차가 유난히 거슬림.

건너에 이면주차 식으로 해놨는데 자리도 많은데 왜 그렇게 대놨는지 모르겠음. (발단)
그래서 평소, 대회전을 하던 내가 소회전을 하게 되었음.(전개)
....옆에 BMW가 있는지 모른채.(절정)
평소보다 무겁고 작게 회전하던 우리 핑크 붕붕이는 당연히 BMW를 긁게 됨.(결말)

제목 없음.png


아아...심장이 벌렁거리고 세상이 노랗고.
운전하면서 누군가의 차를 긁은것이 처음이었던 본인은 사색이 됨..
이미 BMW인것에서 회원님들은 패닉 상태가 되고, 한동안 정적이 흘렀음.

일단 차를 다시 옆쪽에 주차하고 BMW 차주분의 연락처를 찾기 시작함.
손이 벌벌 떨렸음..ㅠㅠ
근데 하필이면 연락처가 안쪽으로 말려들어가서 앞부분이 보이지 않음.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함.
재빨리 다시 센터로 올라가서 메모지에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사과문을 쓰게 되었음.


내용은,

귀하의 차를 긁게 되어 너무나 죄송하다는 점..
연락처가 보이지 않아 부득이하게 자리를 떠나게 되었다는점과
본인의 연락처.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와이퍼에 껴 놓음.

평소 오유에서 접하던 내용 중, 어디선가 새 차를 긁었는데 차를 바꿔달라 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리플의 내용이 생각남.
이 차량도 너무나 깨끗하고 반짝거리는 멋진 차였음.ㅠㅠ
차를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정말 멋지다 생각할 정도로 크기도 크고 번쩍임.

회원님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목적지까지 가는데 내가 누군지,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었음.
한참을 가고 있는데!!

전화가 옴...ㅠㅠ 아아아

발밑에 떨어진 심장을 주워 끼고 전화를 받았음.
받자마자 죄송합니다를 연발하고 있는데,
ㅠㅠㅠㅠ 차주분께서..호쾌하게 웃으시면서

"아, 괜찮습니다. 그러실수 있죠~ 지금 당장은 말고 내일 제가 다시 연락드릴께요~ 많이 놀라셨겠네요^^ 하핫"

일단 목소리가 너무 친절하고 좋으셨음...
역정내실 줄 알았는데 긴장하고 있던게 사르르 풀리면서 눈물이 나기 시작함.
그래도 계속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그날 수업은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을 만큼 내 정신은 나가있었음..


다음날.

차주님께 다시 전화가 옴.

차주님 - 제가 좀 봤는데요^^ 지정 수리센터 가면 비싸게 나올것 같으니 제가 다니는 곳으로 갈께요~ 좀 더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을겁니다.
          그래도 보험처리를 하시는게 좋을것 같은데 어떠세요?

아...진짜 이렇게 상냥한 분은 처음이었음.

죄송한 마음에 처리하실 수 있는것 전부 다 하셨으면 좋겠다고..다시한번 너무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시간을 빼앗게 되어 정말 너무 송구스럽다 말씀드렸음.
당연히 보험처리 했고, 영업사원에게 특별히 꼭 잘 처리해달라고 얘기하게 됨.

그러고 나서 수리가 끝나갈 무렵 다시한번 전화를 드렸는데,
역시나 친절하게 통화해주시고 양심껏 쪽지 남겨줘서 고맙다는 말씀까지 들었음.ㅠㅠ
정말 전화기에서 후광이 비치는것 같았음...


영업사원 왈,

수리비도 절반 이상 적게 처리해주시고 차 없는동안 렌트 하시는것도 BMW로 안하시고 다른 차량 이용하셨다고...
보험료 할증 안되게 잘 맞춰주신거라고..고객님 복받으신거라고...




정말 너무나 감사한 몇 주 였습니다..
많이 놀랐을 저를 다독여주시고 처리까지 정말 상냥하고 감사하게 해주셨던 차주님...
앞으로 착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어요^^
너무 감사하고 차주님께서 베푸신 친절, 저도 다른 분들 만나면 똑같이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이 글을 보실수는 없겠지만 다시한번 너무나 감사드리고,
매일이 행복하고 건강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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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2 15:54:48추천 17
왜 핑크색 차주는 여성분,
천사 BMW차주는 남성분 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죠? 아닐거야
댓글 0개 ▲
2015-02-02 16:09:09추천 10
1/아닐거에요 맞다면 친절해선 안돼ㅜㅜ
댓글 0개 ▲
2015-02-02 16:38:45추천 1
오유야 아프지망 ㅠㅠ
댓글 0개 ▲
2015-02-02 17:34:29추천 2/4
음, 내가 BMW 못몰고 다니는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착하지 못해서 그런건가?
댓글 0개 ▲
베스트 게시판으로 복사되었습니다!!!
2015-02-02 18:15:25추천 2
서로서로 이정도만 생각해줘도 접촉사고 반은 웃으며 해결할텐데ㅠ 굿굿이용!!
댓글 0개 ▲
2015-02-02 18:19:38추천 1
와 진짜  멋진분이다
댓글 0개 ▲
2015-02-02 18:26:23추천 1
베푼 만큼 받기를.

그리고 받은 만큼 베푸시길.
댓글 0개 ▲
2015-02-02 18:32:20추천 1
다음에 한번 베푸세요 저도 눈길에 미끌어져서 제 휀다를 박은 기사님이 계셨는데
좀 심하게 찍혀서 45만원 나왔는데 반만 받고 그냥.... 좋게 해결했어요
댓글 0개 ▲
2015-02-02 19:44:46추천 6
이거 완전 내 이야기네요.
전 BMW는 아니고 젠쿱 .8 타는데 1월초에 광화문 교보문고 지하주차장에 차 대 놨다가 옆차가 제 차를 긁고 갔었드랬져.
주차해 놓고 차 안에 전화기를 놓고 교보문고에 가는 바람에 사고낸 분이 전화 한건 못 받았고요..
나중에 주차장에 와서도 제차가 사고 났던 것도 몰랐는데.. 운전 중에 전화 왔었어요.. 사고 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시고 보험처리 할 수 있는데 까지 했으면 한다고 다만 본인 차와 제차 같이 수리하는 비용이 보험 할증 안되는 선 까지 였으면 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좀 싼 공업사에서 견적 받고 대충 120만원 안쪽으로 만들어 드렸져. 상대방도 감사하다는 이야기 듣고 저는 전화 준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하고 서로 연초에 엑땜 하셨다고 생각하자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서로 덕담해주고 끝났습니다.
덕분인지 올초에 개인적인 좋은 일들도 계속 생기는 듯 하고.. 그 분도 크게 돈 나가는 일 없이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어차피 상대가 전화해 줬으니 찾으려는 수고 안해서 좋고 보험으로 처리하자고 하시니 서로 언성 높일일 없고 서로 좋은 상황인듯 합니다.
인상쓰고 욕해봐야 더 얻는 것도 없고.. 이런 훈훈한 마무리 같이 좋은 사회 됐으면 하네요~~
오늘의 일기 끝!
댓글 0개 ▲
2015-02-02 20:35:44추천 2
으앙 ;ㅁ; 베슷흐에!!

....사실 선입견 가지신게 맞습니당.ㅎ
제가 여자고 차주분은 남자이셨지만 저는 유부징어이기 때문에 패스! ㅎㅎ

혹여나 이런일이 제게 생긴다면 저도 꼭!! >ㅁ< 꺄
댓글 0개 ▲
2015-02-02 20:53:00추천 1
Bmw차주분도 멋진분이시지만 글쓴분도 참 착하게? 대처를 장하신듯.. 당연한거겟지만 오죽 그러면 차주분도 오히랴 메모남겨줘서 고맙다고 하셧겟어요 ㅠㅠ 글 읽는동안 제가 차주엿으면 똑같이 손해 안가게 맞춰줫을듯 글쓴언니 궁디 팡팡!
댓글 0개 ▲
2015-02-02 21:21:36추천 1
글쓴이님 많이 놀라셨겠어요! 잘 해결 되서 다행이예요ㅎㅎ
글쓴이님 대처도 잘 하셨고, 차주분 마음도 BMW네요ㅠㅠ 훈훈해요
댓글 0개 ▲
2015-02-02 21:51:23추천 3
BMW 블랙박스로 가해자의 미모를 확인한듯.
댓글 0개 ▲
2015-02-02 22:32:21추천 1
역시 가는말이 고우니 오는말도 곱네요
댓글 0개 ▲
2015-02-03 13:18:56추천 1
난 참 이런게 좋다..
댓글 0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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