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계약 체결한지 3년 조금 넘은 오징어입니다.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매일매일 너무 행복하게 노예로서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데
문제는;;
주인님께서 먹을 걸 수 있는 걸 잘 안 줘요.
일단... 음식 하는건 정말 좋아합니다.
매일 열심히 뭘 만들어주는데 제 위장이 3년째 적응을 못하고 있습니다.
계란말이를 먹고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고요;;
어제는 퇴근길에 맛있는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고 연락을 해서
도대체 뭘 만들었는지 보여주지를 않더라고요.
그래서 나가서 사 먹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청국장을 끓였는데;;
이게 뭔가 먹으면 이번에는 영영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용기를 내서 한 수저 뜨려고 했는데
갑자기 "아니다 이건 먹으면 안 되겠다" 하면서 버리더라고요;;
왜 이런걸까요... 저 몰래 뭔 독이라도 타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