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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마흔의 나이에 세마디에 눈물을 흘리기는 처음 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5887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윙커맨더
추천 : 182
조회수 : 7341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2/18 19:17:47
원본글 작성시간 : 2012/12/18 18:51:29

어릴적..시절을 반추해 봅니다

육성회비..500원 ...이순신 장군님 과 거북선이 있던 지전..

그 한장을 매월 제때 납부하지 못 해서 교실에서 늘 혼나고 매타작을 받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한창 받아먹던 부산우유 ...생일이나..크리스마스에 먹던 그 하얀 우유를 매일 먹는 친구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평화의 댐 성금을 내지 않았다고 교무실에 불려가 엎드려 뻗쳐를 하고 

미친듯이 매타작을 하던 여선생이 너희같은 거지 새끼들은 학교다닐 필요도 업다 

너희 거지새끼들 때문에 할당액 못 맞추어 송금을 못 하지 않냐고 

빗자루가 부러질 정도로 악다구니를 쓰며 때릴때

두들겨 맞는 온몸 보다도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크면서...부모님 원망을 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리지만 시근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요

페이트공 으로 하루벌어 하루를 살아가고 

단칸방에 다섯 식구가 잠들고 겨울이면 연탄까스 때문에 저승사자 면접본게 몆번인지 모르겠습니다 

늘 고되게 일을 하시고도 늘 노임을 떼어 먹혀도 

경찰서를 찾아가도 어디를 찾아가도 해결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도저히 않되겠다 싶어 고향을 떠나 부산에서 단칸 판자집에서 살아가던 부모님에게 

법..재판 소송..너무나도 먼 세계의 이야기 였을 것 입니다

아버지 와 하루하루 공사장 일을 나가시는 어머니..

늘 눈을 뜨면 밥상에 차가운 밥과 김치...정도 였죠

라면도.수제비도 숫하게 먹었습니다 

당신은 거르시고 가져오시던 카스테라 와 하얀우유...


지금도 영도의 로터리가 생각이 납니다...

연산1동 에서 영도까지...어머니는 어린저를 데리고 뻐스를 갈아타며 가셨었죠

어머니의 위장병 떄문 이었습니다 

매끼니 약을 챙겨서 드셔야 했는데 

의료보험도 없던 우리에게 병원가서 약을 타 먹는다는 것 은 너무나 가혹한 상황 이었죠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영도의 언덕길 중턱에 작은 로터리가 있고..여상인지 여고인지 있어서 교복입은 누나들이 많았습니다

그 한켠에 자리했던 작은 의원..의료보험도 없는 빈민들 에게 저렴하게 약을 나누어주던 병원 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위장병이 좀 나으시고 나서 였을까요...

이번에는 아버지가 결핵에 걸리셨습니다

한..2년 집에서 누워만 계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주사약 이름이..황산스트렙토마이신 입니다

의료보험이 없어 병원에 갈수가 없으니 

매일 집에서 주사기 와 바늘을 삶아서 어머니가 주사를 놓거나 아버지가 직접 주사를 놓으셨죠


참..어려웠던 시절 이었습니다...


병석에서 일어나신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는 더 고생을 하셨습니다

애들이 자꾸만 커..가니까요


조금씩 형편이 좋아져서..방2칸짜리 에서 방이 일렬로 쭉 늘어선 슬레이트 단독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3칸짜리 방..이었고 드디어 연탄보일러가 밖으로 나갔죠...더이상 연탄가스 맏을 일은 없어졌습니다

내가..중학생때...

어머니의 유방암...

큰..누님은 봉제공장에 취직을 하셨습니다

그때 아마 누님이 받으시던 월급이 17만원 인가 그랬을 겁니다

야근..연장..철야.특근...

그래도 누님이 모든걸 포기 하시고 봉제공장에 나가셔서 겨우 의료보험이 생겼습니다

의료보험이 생겨도...암..은 그때나 지금이나 참..힘겨운 병 입니다

어려운 형편을 보시고 많이 도와 주셨던..영도에 고신대학교병원 모교수님..정말 감사했습니다


나는 내가 자라오면서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남들보다 차별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도 않습니다

애초에 그러한 기회 와 출발선이 부여될수 없는 상황 이었기 때문 입니다


가끔...그때가 좋았다...라는 분들을 보면...참..행복하게 살았나 보다...하는 생각 뿐 입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 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 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 입니다 

어느 후보의..이..세마디...를 들으면서...

내 아이들..누군가의 아이들..미래의 아이들

부모의 지위..재산..학벌 이 아닌 개개인의 능력 개개인의 품성 에 따라서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과정과 정의로운 결과를 받기를 소원합니다 

만약..내가 어릴때....내가 지금 우리 아이의 나이일때 이러한 세상이 왔었다면....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나 역사에 만약은 존재하지 않으니 지금 내가 살고있는 현실이 역사이니 

내가 내 아이에게 누군가의 미래에게 그 역사를 만들어 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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