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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친척동생 때문에 할머니 뒷목잡은썰ㅋㅋㅋㅋ
게시물ID : humorstory_391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uteeeyore
추천 : 6
조회수 : 95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25 12:03:11

 시골상경썰에 이어 친척동생썰 올려봄ㅋㅋㅋ
 
나는 친할머니랑 같이 살았었음.
논하고 밭밖에 없는 시골에 살았었는데 방학때마다 서울에서 친척동생이 왔음.
남자애였는데 그때 초1 8살이었던걸로 기억함.
 
고모가 말하기를 얘는 밥은 안먹고 아침에 나갔다가 해가져야만 집에 돌아오곤 했다고함.
먹는건없는데 하루죙일 사방팔방 동네를 돌아댕기니 살이 붙어있을리가 있겠음??ㅋㅋ
 
할머니가 전라도분이시라 솜씨도 좋고 손도 크셨음.
특히 김치를 잘 담그셔서 서울에서 농활온 언니오빠들이 우리집 밥을 좋아했던건 자랑!ㅎㅎ
 
그런 할머니는 손자가 시골 내려올때마다 빼빼말라서 뼈만 있는 모습을 볼 수 없어 이것저것 잘 만들어주셨음.
그래서 방학을 시골에서 보내고 항상 서울갈때쯤 친척동생은 5키로 이상 쪄갔음 ㅋㅋㅋ
그런데도 다시 한 학기가 지나면 뼈만 남았음 ㅠ
 
그러던 어느날.
내가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때였던거같음.
그때 비도 안오고 햇볕쨍쨍에 고추따던때라 날씨가 매우 더웠음.
 
할머니도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손자가 먹고싶은걸 해주겠다며 먹고싶은걸 말해보라고함.
 
친척동생 - 할머니 넓은떡(?)이 동동떠있는거 해 주세요!
할머니 - 넓은떡이 뭐여?........
친척동생 - 당근이랑 호박도 들어가있고 뜨거운거요!
할머니 - 아 수제비 말하는것이고만~! 그려그려
 
동네가 00리 마을 단위라서 슈퍼라곤 하나 있지만 수제비같은걸 팔 리가 없었음.
할머니는 손수 밀가루 반죽을 해서 땀뻘뻘흘리며 손수제비를 해주셨음.
밀가루 음식을 좋아했는지 엄청 많이, 맛있게 먹었고 할머니는 힘들었지만 흐뭇해했음.
 
다음날...
 
할머니 - 오늘은 뭣이 먹고잡냐~?
친척동생 - 라면인데 하얀라면이요!
할머니 - 하얀라면이 있다냐?....
나 - 너 칼국수 말하는거임......................?
친척동생 - ㅇ.ㅇ ...........
 
 
 
 
할머니는 또 땀을 뻘뻘흘리며 손칼국수를 만들어주심 ㅠㅠㅋㅋㅋㅋ
나도 어렸지만 8살짜리가 그렇게 어려보일수가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그 해 겨울방학...
 
친척동생은 또 말라깽이가 되어서 시골에 내려와씀.
시골이라 심심할만한데도 친척동생은 눈가지고도 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꼭 해지면 집에 복귀했음.
어느날..
밖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깨갱깨갱 막 우는거임.
원래 개장수아저씨의 마이크 음성만 듣고도 우는 개라서 할머니가 항상
"너 안팔어 써글놈아! 그만 울어~~!!" 이랬는데
계속 계속 깨갱깨갱 하는거임.
 
그래서 뭔일인가 하고 나가보니
친척동생이 그 추운겨울날 개한테 차가운물을 다 뿌려서 털에 물기가 흥건했음 ㅠㅠㅠ
왜 물뿌렸냐니까 개똥냄새가 난다고ㅡㅡ!
 
개 추울까봐 비닐로 꽁꽁 싸놓은 집을 굳이 열어서 물을 뿌린거임 ㅠㅠ
할머니 열받아서 친척동생 겁나 욕먹음ㅋㅋㅋ
 
 
겨울방학 사건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음.
갑자기 동네 이장아저씨가 울집을 찾아옴.
이장아저씨는 매우 화가난듯했음.
 
알고보니 친척동생때문이어씀ㅋㅋㅋㅋㅋㅋㅋ
 
이 친척동생놈이 동네 밭이고 논이고 안간데가 없었는지
이장아저씨네 논 물길을 튼거임 ㅠㅠㅠㅠㅠ
겨울이라 논이 얼으니까 저수지엿던가 하수도인가 하는걸 막아놨었는데
억지로 막아놓은걸 친척동생이 막대기로 막 쑤셔댔는지 물이 나와서 논에 물이 찼다는거임;;;;;;;
겨울인데ㅡㅡ 태우고 내년농사 준비해야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려서 스케이트타고싶었니..........?
 
그래서 할머니 뒷목잡고 고모한테 저나해서 빨리 델꼬가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친척동생은 어느새 장성해서 20대 청년이 됐음ㅋㅋㅋㅋ
백년전얘기네용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생각해도 넘 웃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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