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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 심해의 망(望)
게시물ID : art_112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히하후헤호
추천 : 3
조회수 : 7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25 12:18:47
심해 공포증이라는 게 있잖아요?
저는 되려 심해나 심해 물고기들을 보면 영문없이 황홀함과 편안함을 느껴요.
특히 빛을 내는 심해 물고기들을 보면 꼭 빨려들어갈 것 같은 느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물고기 중에 하나가 아귀(anglerfish)예요
요즘은 아귀의 빛에 제가 다 빨려들어가는 것 같아요ㅋㅋㅋㅋ드디어 도랏나
그래서 아귀를 컨셉으로 이것저것 해보았습니다
아직 학생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내 아가들을 공유하고싶었어요!
 
 
 
ColorTouch_7.jpeg
전체샷을 놓쳤지만 아귀와 물고기 토템(Totem)과 수채화와 아크릴릭으로 그린 아귀입니다
제목은 왼쪽에서부터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 (Irresistible Attraction)과 거친 유인물질(Violent Attractant)입니다.
아귀 토템은 실제로 빛을 낸답니다
 
 
ColorTouch_3.jpeg
육천원짜리 손전등을 사서 망치로 깨부숴 분해한 후 우리의 깜찍이 아귀에게 빤짝이를 달아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 아이는 어두침침한 제 방 구석에 있게 될 겁니다.
영원히
ColorTouch_6.jpeg
보이시나요? 두마리의 작은 물고기가 깜쯕이의 입으로 쏘옥 들어가려는 장면입니다
제목은 작은 볼매(Little Attractor)입니다.
정말 볼매지요. 저 노란게 빛이고 저를 닯아 작은 눈과 큰 입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역시 닮나봅니다
 
 
 
저는 심해를 생각하면 마음 속 깊은 곳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그 속에있는 물고기들은 각자 다른 망(望)이라고,
그 망이 욕망일수도 있고 소망일수도 있고, 작을수도 클수도 있고, 다른 망을 먹어치울 수도 있고,
작고, 크고, 빛을 내고, 유유히 헤엄쳐다니고
 
심해는 꼭 제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줘요
제 아귀들은 제 마음 속 깊은 곳의 꿈, 너무 크고 빛을 내서 다른 작은 꿈들을 먹어버리는 그런 꿈들을 표현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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