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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부터오는 행복
게시물ID : freeboard_7023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똥참은지조년
추천 : 1
조회수 : 1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7/25 13:16:57
메모하는 병이 생겨서 그간 메모의 수가 5 천개를 넘어섰다. 쓰레기도 있지만 그중 정말 내 감정을 누르고 눌러서 쓴 글도 있다.  
나중에 퇴직후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한 야무진 아이템이 있는가 하면. 
장사치가 되서 어찌 이윤을 남기는게 꼴불견티 안내는 건지 등등을 적어두기도 했다. 
도박 할때 이기는 방법이라고 알려준 교수의 말도 적어두고 
나중에 골려주려고 오글거리는 후배의 고백 멘트도 적어놨다. 
감정에 휩싸여 질척거릴때에도. 

녹음이나 동영상 사진도 이용한다. 가장 그당시 느낌이 살아나는 건 녹음이다. 이상하게도. 
엄마아빠가 싸울때나. 남친이랑 이야기할때 슬며시 녹음을 하기도 했고. 라디오에서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면. 노래말을 간단히 녹음했다. 
솔직히 스스로 변태같은 기분도 들지만. 다시 들으면 사진보다 더한 기록이 된다. 웃기기까지. 
녹음 메모를 한 사실을 잊고 약 7년이 흐른 지금. 우연히 다시들은 녹음이 있는데. 

지하철에서 교복입은 남자애가 갑자기 지하철 칸 중심에 서서 자기소개를 하더라.  
그러더니 자기 자신의 자신감을 키우고 싶어서 이렇게 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듣고 있으니 굉장히 떨고 있었고.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몰라했다는 것까지 기억이 났다. 
윤도현 노래ㅡ 제목 모름. 가사가 대충 먼산 언저리마다 널 보내고 ㅡ를 떨면서 불렀고. 
사람들은 박수갈채를. 
당시 아이가 인상적이어서 녹음한건 아니고 혼자 핸드폰 주무르다가 우연히 녹음한거였다. 

그아이는 지금 성인이되어있겠지. 왜 그런 짓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가끔 생각이 난다. 
나도 그란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따위의 생각이 아니라. 
그때 흐뭇해하던 중년의 아저씨 아줌마들의 모습이나. 첨에 당황하다가 미소짓는 대학생도. 
그냥 그 소소한 느낌이 질척한 생활에서 뭔가 위로가 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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