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신이라는게 일본의 게임으로 유명한 감이 없지 않은데, 비단 이 풍신이라는게 일본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본디 중국으로 부터 우리나라 일본 등으로 퍼져나갔다고 추정되는 이 풍신은 우리나라에는 영등대왕이나 영등할머니로 불리는 영등신과 손돌, 두 분이 계십니다.
영등신은 2월 달에 20일동안 지상에 마실을 엄밀히 말하면 농촌 사찰을 다녀가시는데 딸을 데려오면 바람만 쌩쌩하게 불어서 흉년이 오고, 며늘아기를 데려오면 비를 안고와 풍년이 든다고 하는데 남해안 일대와 제주 등지에서 제를 지내기는 하지만 특히나 제주 지역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신입니다.
본디 해녀들의 수호신 비슷한 것이었으나 변이가 되며 그 업무 범위가 넒어진 케이스로 농촌 사찰을 다녀가시는 날이라 그런지 2월 초하루날은 본업과 관련된 조업뿐만 아니라 머슴들도 쉽니다.
여기에 또 변이된 것으로 이 분이 오셨다 가시는 2월 1일 부터 20일 지역에 따라서는 15일까지는 조업도 빨래도 안하는 기간입니다, 빨래를 하여 풀을 먹이면 집안에 벌레가 들끓는다고 해서 안한다고 하는군요,
한가지 특이한 점은 이 분의 출신지가 우리나라는 아니라는 겁니다, 변이된 이야기인데, 중국에서 배를 타고 건너오다 배가 부서져 물귀신이 된 여인이 바로 영등할망 즉 영등신이라는 겁니다, 무속신앙에서는 분명 남성신인데 변이가 되니 여성이 되었습니다 (...)
손돌은 김포에서 강화도 가는 길쪽에 있는 손돌목의 그 손돌입니다, 전설?을 보자면 고려시대 몽골군이 파죽지세로 밀려내려오자 왕은 신하들을 이끌고 강화도로 몽진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때 뱃사공이 이 손돌이었지요.
손돌은 빠르고 안전한 운행을 위해 배를 돌려 수로를 따라 운행을 하고 있었는데 왕이 보기에는 자기를 팔아치우려는 걸로 보였나 봅니다, 그래서 옆의 신하를 시켜 손돌을 죽여버립니다, 빠르고 안전한 운행을 위해 전력을 다하던 손돌은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개죽음에도 충성을 다하여 죽기 직전에 배 앞의 물에 박을 띄우고 그것만 따라가면 험한 물길을 피해 빠르고 안전하게 강화도로 갈수 있다고 진언을 올렸고 그대로 하자 정말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왕은 이러한 손돌의 충정에 감읍하여 무덤을 만들고 제를 올려 그의 넋을 위로했는데 죽은 날이 10월 20일로 이 날 손돌의 원혼이 내려오는 까닭에 찬바람이 불어오니 어부들은 조업을 삼가고, 사람들은 겨울옷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아 손돌이 죽은 길목이 손돌목이기도 하지요.
뭐 이 설화도 당연하게도 지역마다 여러가지 이야기로 변이한 모습을 보입니다, 지역에 따라서 박에다 부비트랩을 설치하여 몽골군을 전멸시켰다거나 손돌이 사실은 소시오패스 연쇄 살인마였다거나 손돌이라는 장사가 미련하게도 두터운 겨울옷을 사오라는 스승의 말을 무시하고 날이 따듯하다고 절구를 사왔다가 10월 20일날 얼어죽었다거나 하는 것으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