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없으니 음슴체로 할게요.
불과 몇시간 전 일임. 여자친구 집에 데려다 주려고 1호선 타고 가고 있었는데 서울역쯤부터 같은 칸 끝에쪽이 시끌시끌 하길래 뭐지 싸우나? 하고 봤는데 왠 덩치 큰 남자분 문에 기대서 힘들어하고 있고 어르신 한분이 앉으라고 하는 나름 훈훈한 장면이었음
술 취했나 싶었는데 취한 느낌보단 괴로워 보여서 어디 불편한 사람인가 했음. (나중에 대참사가 벌어짐)
남영역에서 내리길래 그 뭔가 사건이 터질거 같은 조마조마한 심정이 사라질라고 했는데....내려서 저희쪽 방향으로 걷다가(문 두개정도 거리였음) 완전 우당탕 넘어지면서 저랑 제 여자친구 있는 쪽 문으로 돌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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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ㅁㅁㅁ ㅁㅁㅁㅁ ㅁㅁㅁ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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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허접한데 왼쪽 끝문 바로 옆에 1행 4열에 여자친구 앉아있고 전 앞에 서있었는데 오른쪽 끝 문으로 나가서 걸어가다 그쪽으로 돌진한거임
그 남자분 넘어지면서 폰 떨궈서 배터리랑 다 분리됐는데 그것도 모르고 비척비척 일어나서 다시 나가심.
분명 문 바로 앞에 몇분 계셨던 거 같은데 순식간에 다들 사라지고 제 발앞에 폰이 있어서 일단 주웠는데...평소 성격같으면 그냥 폰 밖으로 던져주고 끝인데 이 남자분 아까부터 너무 시끄러웠던지라(정확히는 계속 앉으라던 어르신 목소리가 컸음) 다들 이쪽을 보고 있었음.
어? 어? 어? 하다가 그냥 폰들고 따라내림....???????? 잉?? 나 내 폰말고는 짐이고 뭐고 다 여자친구한테 있는데ㅋㅋㅋㅋㅋ일단 폰 안받는거 어거지로 손에 쥐어주고 다음열차 타려는데(이미 살짝 빡쳐있었음) 이 분 그냥 폰 바닥에 버리고 가심..벙쪄 있다가 그냥 에이쒸 내 인생도 아닌데 알아서 하겠지 하고 돌아섰는데 역에 계시던 아저씨가 엄청 호들갑 떠시길래 봤더니.....스크린도어도 없는 역인데 안전선 바로 옆에서 대자로 자고 계셨음...열차 이제 들어오는데;;;;그 와중에 다음역에서 내린 여자친구한테 전화와서 대충 알았다 하고 끊고 완전 멘붕x10000000000000
아저씨랑 저 둘다 멘붕와서 겨우겨우 남자분 선로에서 먼 쪽으로 댕김(근데 덩치 엄청 크고 뚱뚱하셔서..한 10센치 움직이고 더 이상 뭇움직여서 위험했음) 역 내에 카메라 보고 손 겁나 흔들고 비상전화 찾는데 없음ㅠㅠ근데 열차 또 한대 온다함....그 와중에 이 남자분은 선로에 꿀발라놨는지 계속 그쪽으로 굴러가심;;다행이 긴급 열차정지 버튼?은 근처에 있길래 겁나 누르고 계속 꽐라된 남자 분 댕김(그 와중에 피자 한판 제작해서 입에 엄청 묻어있고 잡아서 끌다가 제 바지에도 쪼금 묻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열차 긴급 버튼 신호 갔는지 천천히 와서 천천히 가고 그 타이밍에 역무원 분이랑 공익 근무요원 오셔서 손 털고 폰 챙겨드리고 열차타고 탈출함.
글이 완전 두서가 없는디 결론은 술 적당히 마시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