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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설] 위대하고 강한 트릭시
게시물ID : pony_486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합빠
추천 : 3
조회수 : 30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7/26 00:01:29
"그러니까 위대하고 강한 이 트릭시의 공연을 당신의 술집에서 보여 줄 수있다는 게 얼마나 큰 영광인 줄 모르는 건가요?"

파란 유니콘이 기세좋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상대는 그녀에게 많은 신경을 안 쓰는듯 계산대에서 다른 손님의 계산을 마저 마치고 귀찮아하는 어투로 촌티나는 한물 간 삼류 마술사에게 대답했다.

"말했잖아 아가씨, 당신의 쇼는 굉장히 인기 없다고."

주인장은 예전에는 꽤 잘나가던 엔터테이너였지만 지금 이렇게 공연을 한번 하려고 떼를 쓸수밖에 없는 그녀를 보고 동정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곳은 대도시의 중심가, 하루 동안에도 상당한 비츠를 내는 터라 손님의 인심을 조금이라도 잃는 다면 폐업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었다.
주인장이 감정을 억누르고 확실하게 끝맺을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그는 입을 뗄 수가 없었다. 그녀의 눈에서 그가 이전에 간직했던 눈빛을 기억해냈던 것이었다. 
무일푼에서 엄연한 가게를 차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렸던가. 그녀는 그때의 그와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말투는 상당히 고자세이지만 그녀도 과거의 그처럼 상당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그는 과거의 향수에 그녀에게 가망 없는 마지막 기회를 주게 되었다.

트릭시가 무대 위에 올라서자 반 정도 차 있는 객석에서 웅성거림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나하게 취한 포니 한 마리가 외쳤다.

"또 너야? 니 쇼는 재미 없다고! 꺼져!"

그 외침에 다른 손님들도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우우우!"
"사기꾼!"

그녀의 우리 식당에서의 공연은 이걸로 마지막이 될 것 같군. 
점장은 더 이상 지켜보지 못하겠는지 고개를 돌리며 생각했다.

"이 위대하고 강한 트릭시 님을 보시라!"

트릭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항상 똑같았던 레퍼토리로 그리고 매일 새벽 연습했던데로 공연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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