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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vs말레이시아, 그 열기를 현지에서 느끼다+_+
게시물ID : freeboard_589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lf_
추천 : 2
조회수 : 1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4/03/25 15:56:06

2004년 3월 24일 수요일 현지시각 8:45p.m 
올림픽 축구 예선전 한국 vs 말레이시아 경기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것을 알고 있는지. 

학원 오후 수업까지 제껴가며- 
무려 3000여명의 교민들과, 이번 경기를 위해 한국에서 날아온 
20여명의 붉은악마들과 함께한 경기는 정말 꿈같았다. 


여튼, 티켓은 말레이시아 돈으로 10불. 한국으로치면 약 삼천원정도. 
한국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싼 티켓값.
(교통비, 티셔츠값 포함 약 만원정도-) 

7시, 한인회에서 마련해준 12대의 버스중 1호차에 타고 
경기장으로 출발했다. 
-사실 버스도 터무니 없이 모자랐음.- 
(한인회에서 예상한 인원은 5백여명이었으나, 
불어나고 불어나서 수천명이 되었으니 표가 모자라 난리가 나고, 
버스도 10대에서 12대로 늘렸지만 그 많은 사람을 태우는건 무리였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가용을 이용하여 갈 수밖에 없었음.)

여차여차해서 도착한 경기장은 경기시작 한시간 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은 붉은 색으로 뒤덮혀있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으로 인해 한국에서 온 붉은악마들로는 
사람들 제어가 불가능할 정도여서 현지에서 응원단을 급조했다는 소문이.) 


전반전 시작 후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어나 응원을 시작했고,
커다란 태극기가 내 머리위를 덮고 지나갔을때는 정말 두근두근했었다.
(냄새 또한, 이루말할 수 없을정도로 판타스틱. 순식간에 정신이 혼미해짐.) 


전반전 4분을 남겨놓고 
'여러분! 이제 정말 4분 남았습니다! 우리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힘을 줍시다!'하며 
더 큰소리로 응원을 시작하자마자 골이 터져나왔다. 
그때의 기분은 정말 뭐라 말 할 수 없었다. 
정말로 눈물이 흐를뻔했다.(흐르진 않고 찔끔)

사실 그 경기장이 원래 축구 경기장이 아니어서 관중석과 거리가 좀 있었기 때문에
스릴감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티비로 보는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었다. 

나라 떠나면 다 애국자 된다더니, 정말 한달도 안되었는데 한국 생각이 간절했던 터라-
신문같은데서 'korea'라는 이름만 봐도 설레고 했었는데,
(한국인만 보면 기분이 좋고, 한국말만 봐도 들뜨고,
한국 소식만 들으면 아무리 나쁜 소식이라 해도 반갑게 들렸었음.)
마침 그 때에 본 경기(그것도 이긴)여서 한국 생각이 더 간절해진건 말할 것도 없었다.



작지만 강한나라!!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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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또 옵니다!'하는 말을 들었을때
어찌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옆에서 응원하던 사람 중 한명은 한국에서
'나 티비에서 너 봤어!!'라는 전화가 왔다더군요.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이렇게 가까이서 경기를 보고,
수많은 한국 사람들과 응원을 하고있자니 정말 감회가 남다르더군요.


정말 꿈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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