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생사를 알수 없으니 로드킬이라고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처음 당하는 일이라 지금까지 잠도 안오고 배에서 멀미를 좀 해서 집에 오기전까지는 배가 엄청 고팠는데 식욕도 사라졌네요.
후...;
제주까지 차끌고갔다가 금방 집에 돌아왔는데, 차몰고 배타는건 처음이라 먼길갔다 돌아오는 동안 긴장을 놓지 않다가... 집 근처에 다와서 사거리 우회전하면서 모퉁이를 도는 순간 그만 튀어나온 개를 받았네요. 긴장이 풀려서 그랬는지 ㅠㅠ
동네 한적한 길이고 지나가는 차들도 없어서 정면으로 봤다면 급브레이크라도 밟았을텐데.. 가로등도 띄엄띄엄 있어서 어두운데다가 개가 인도쪽에서 차도로 차옆을 향해 뛰어 들어온지라... ㅠ 부딫인 소리를 듣고 혼란의 와중에 2~300 미터 더 다가다 차를 돌려 돌아가 살펴보니 이상하게 길에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다시 일어나 도망간건지. 후..ㅠㅠ 옆문 받고 그냥 튕겨져 나갔으면 좋았으려면. 아무튼 주차하고 타이어와 앞범퍼, 옆문짝을 보니 피 흔적이나 충격흔적이 없어 그저 귀신이 홀린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충격 소리는 분명 났었거든요.
좀더 천천히 달릴껄.. 죄책감도 들고, 도로에 없었으니 별 이상 없었을거야 라는 생각으로 자위도 하지만 그때 코너링후 시속4~50킬로정도로 가속하던때라 부딫인후 도망갔더라도 외상이 심할텐데란.. 란 걱정도 들고, 아무리 동물이라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 걱정하는 사람도 있을꺼란 생각도 들어 마음이 심난합니다.
저도 속물인지라, 도로에서의 반려견 사고에 대한 법을 찾아보니 목줄을 하고 있지 않으면 100% 반려동물주인 책임이라지만. 사고의 물질적인 피해 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더 중요하고 큰지라.. 부디 그 개가 잘살아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