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돼지 국물이 먹고 싶어서 집 근처 돼지국밥 집을 갔더니 언제 닫았는지 명태집으로 바뀌었네요 ㅋㅋ
뭘 먹지 하면서 다시 오는 길에 새로 생긴 일본 라멘집이 있습니다. 마침 돈코츠 라멘을 팔길래 들어갔죠.
오픈 주방이라 그릇에 간장 소스를 담고 그 위에 돈코츠 국물을 붓는 것을 보고 있었습니다.
'아 곧 나오겠구만'
뒤에서 면 삶고 있던 분이 면을 국물에 담았습니다. 까만 장갑을 손에 끼고 있길래 면 삶는게 뜨거워서 장갑을 꼈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더니 그냥 그 손으로 고명을 집어서 올려 놓습니다.
???????
장갑 끼고 있는 손으로? 다른 기구 만지고 있었잖아? 거기다가 고명 집은 손을 옆에 있던 행주로 닦습니다.
스탭한테 항의했습니다.
"아니 고명을 무슨 장갑 낀 손으로 올려요. 거기다 옆에 행주로 닦는건 또 뭡니까?"
"위생장갑인데요. 행주는 계속 빨아 씁니다." 라고 덤덤히 대답하는 스탭.
아니 무슨 위생장갑이 까만 색이야? 장갑이 까만 색이면 더러운지 깨끗한지 알 수가 없잖아요?
시옷 섞인 목소리가 올라가려는 차에 사장이 "새로 해드릴께요 ."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새로 해달라고 하고 계속 쳐다 봤습니다.
이번엔 사장이 고명을 올리네요. 웃기는 건 맨 손으로 있다가 새 까만 색 위생 장갑을 끼고 고명을 올립니다. 쳐다보는 걸 알았는지 "새 장갑입니다."라고 말합니다.
할 말은 많은데 그냥 "손으로 하지 마시고 그냥 집게를 사용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아니 오픈 주방에서 무슨 생각으로 까만 색 위생장갑을 사용하는 걸까요? 장갑에 뭐가 묻었는지 알수가 없잖아요. 거기다 행주가 얼마나 깨끗한지 몰라도 그걸로 손을 닦고 고명을 올린다???
차라리 오픈 주방을 하지 말고 안 보이게 뭔 짓을 하는지 모르게 하면 모르니까 맛있게 먹기나 하죠. 이건 훤히 다 보이는 곳에서 그렇게 음식을 만들고 있으니 멘붕이 왔습니다. ㅋㅋㅋㅋ
맛은 먹을만 했는데 다시는 안 갈랍니다. 뭔 놈의 음식점이 장갑끼고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행주로 손을 닦고 고명을 올리나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