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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번 선거의 결과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게시물ID : sisa_5901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arn
추천 : 11/4
조회수 : 1148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5/04/30 03:26:44

전 이번 선거의 결과가 실망스럽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결과가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된다고 생각하니까요. 성남 중원을 한나라당에게 준건 안타깝지만, 나머지는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광주와 관악은 이기는것보다 지는게 남는 장사입니다.

광주의 경우 새정연의 골치꺼리인 '동교동계'의 깽판 놀음을 더이상 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누리에게 넘어갔다면 최악이었겠지만, 어차피 야당 세력에게 넘어 갔고, 동교도계가 뛰나 안뛰나 별반 의미가 없다는걸 증명했기 때문에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초반에 지들 밥그릇 챙기느라 분탕질 친걸 생각하면 지금도 짜증이... 

만약 광주에서 승리했다면 동교동계는 어깨에 힘을 꽉넣고 다음 총선에도 이번 선거에서처럼 난장을 부렸겠죠. 그럼 새정연은 또 집안 싸움으로 더 안습한 상황이 되었을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광주에서 진 덕분에 동교동계의 영향력이 그들이 말하는 만큼 대단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덕분에 향후 총선에서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명분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란다면 이번 선거에서 고무된 동교동계가 새정연을 다 뛰쳐나가 천정배를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을 구축해 줬으면 합니다.
그럼 새정연은 저 음흉한 구태세력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고, 향후 총선에서는 안정적으로 판을 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관악 역시 이보다 좋을 수 없습니다.
비록 새누리에게 의석을 빼앗기기는 했지만, 야당지지자들의 표가 건제함을 확인했으니, 1년짜리 의석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번 패배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정동영을 한국 정치판에서 쫒아낼 수 있는 명분을 얻었으니,  소를 주고 대를 얻은거라 생각합니다.

정동영...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움직였고, 판을 깨왔던 인간. 열린 우리당을 창당할 때도 그러했고, 열린우리당을 뽀개고 나갈 때도 그러했습니다. 지버릇 남 못준다고, 이번에도 새정연에서 자신이 설 자리가 없으니 자신의 영달을 위해 새정연을 뛰쳐나가 선거를 혼탁하게 했흡니다. 이 기회에 정동영이라는 이름이 한국정치사에서 더이상 언급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광주 서구을과 서울 관악을은 총선에서 다시 찾아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으니 그걸로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를 통해 새정연이 제1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금 뒤돌아 봤으면 한니다. 새누리당 이중대같았던 지난 세월을 반성하고, 자신들이 취해야 할 스텐스를 돌이켜 볼 기회가 왔으니,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호남... 천정배와 그 떨거지에게 줘 버리고 전국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이 기회에 거대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찾는다면 영남에서 큰 성과는 없을 지라도 전체적으로 고르게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총선까지의 1년, 새정연을 어떻게 정비하느냐에 따라 총선에서의 성패가 좌우되겠죠.
쭉정이들 다 털어버리고 알곡들만 모아서 다음 총선을 준비했으면 합니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그를 위한 명분을 던져준... 단기적으로는 악제지만 장기적으로보면 최고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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