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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가 지는 이유는 별거없다 돈벌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게시물ID : sisa_5902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암소파리
추천 : 2
조회수 : 80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4/30 09:44:15
성완종 사건? 보수측 인사 8명의 뇌물 리스트에 선거 불법자금 의혹까지 제기되는 마당에 왜 과거 특별 사면이 갑자기 수면 위로 떠오를까? 그건 사람들에게 사실 그 사건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지껏 독재와 수출로 나라를 빠르게 성장시킨 보수측에 대한 믿음 앞에서 성완종 리스트는 그저 여야 가릴 것 없이 더러운 비리가 터진 한가지 해프닝에 지나지 않는다. 진보측은 저 리스트가 터지자마자 당연히 그 인사들을 철저히 수사하고 이 참에 비리를 뿌리뽑자는 생각을 할 것이나, 절대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 학교폭력과 왕따를 보자. 내 옆의 친구가 폭력 앞에서 영원히 갈지 모르는 상처를 받고 있을 때 몇십명의 반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던가? 대부분 외면한다. 왜? 당장 자기는 앞으로 자기 밥먹여줄 공부를 하기 바쁘기 때문이다. 너무 심하게 괴롭혀서 거슬릴 정도는 되어야 비로소 도와준다. 그나마 예전에 자신도 학교폭력을 당해봤다면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은 자신에게 폭력의 화살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있는 조금더 현명한 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 보기엔 그저 좀 잘 나서고 착해빠진 모습일 뿐.

정치도 똑같다. 진보측이 국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주어야 한다. 정의롭지 못한 행동에 항의하는 모습이 민주화와 도덕적 행동으로 비춰질까? 이미 생활에 큰 불편이 없을만큼 민주화된 상황에서 저런건 솔직히 말해 정의 셔틀이다. 그저 총알받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권 심판론? 지금 정권이 정말 뭣같으면 먹힐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어떻게든 적응을 하고 살아서 그런지 도움을 줄지 말지 확신도 없는 진보 세력을 지지하기보단 오히려 현실에 안주하려 한다. 간단히 말해 너네가 뭔데 심판을 하냐 이거다.

민주화? 어쩌면 시끄러우니 그냥 조용히 시키는대로 일이나 성실히 해서 돈벌라고 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 독재를 옹호하는 세력의 주된 논리가 그것 아닌가? 일제를 옹호하는 논리도 별반 다르지 않다. 덕분에 경제가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소수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언론에서 미약한 태도로 사회 문제로 다루지만 사실상 용인되고 있다.

그렇다고 진보측에 모든 책임이 있다는건 아니다. 국민의 경험이 부족한데 어쩌겠는가. 부모가 열변을 토해도 잘 못 알아듣는게 사람이다. 진보가 정말 돈이 안되는가 하는 사실관계보다 그게 일상에서 와닿느냐는 경험이 더 결정적이다. 고령층으로 갈수록 보수화가 되는 것을 보면 나는 이런 느낌이 든다. 청년층의 진보적 성향이 어떤 비전을 지니고 구체적인 이익을 향한다기보단 그저 착해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그래서 그 정의에 대한 신념이 차츰 사그라드는 나이가 되면 진보적 성향도 사라지는 것이다. 왜일까? 경험적으로 실패해서 그렇다. 자원봉사자들, 독립운동가 후손들, 양심선언자들이 잘먹고 잘 살던가? 그중에 명성을 얻은 일부를 제외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그 시간에 주식, 부동산 공부해서 투기해서 부자되는 걸 더 선호할지도.

진보가 선택받아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확립하고 인식시키고 확대 재생산해야 할 것이다. 부자 동네에서 부자에게 우연히 간택받아 썸타다가 잘먹고 잘사는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같은 스토리가 먹히는 나라가 되면 안된다. 진보적인 체계와 아이디어가 왜 결과적으로 이득이 되는지 오유인들은 잘 알테니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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