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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을 할 때에 단어의 정의가 중요한 이유
게시물ID : phil_5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포스테크
추천 : 12
조회수 : 53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06/13 00:15:12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라 맥락이 없을 수 있습니다만, 토론을 하면서 단어를 정의하는게 왜 중요한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갑: 어제 신문에서 A의 비리를 완벽하게 파헤쳤어. A는 범죄자야

을: 아니야, A는 범죄자가 아니야. 재판 결과를 기다려봐야지




 위의 대화에서 갑과 을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거나, 을이 비리를 폭로당한 A를 감싼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만 또 하나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로 '범죄자'라는 단어를 서로 다른 뜻으로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죠.

 갑은 범죄자라는 단어를 법을 어긴 범법자를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했지만 을은 동일한 단어를 형법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갑은 실질적 범죄개념을 사용했고 을은 형식적 범죄개념을 사용한 것이죠. 때문에 을은 아직 재판을 받지 않은 A에 대해서 범죄자라는 평가를 내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듯 공통된 단어를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할 경우, 그리고 그 단어가 논의의 핵심일 경우 해당 논의는 제대로 흘러가기 힘듭니다. 결국은 서로 딴소리를 하기 때문이죠. 누군가가 이러한 불일치를 지적해 주기 전까지는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가 한 쪽이 지쳐 떨어져 나가게 되겠죠.


 
 하지만 모든 논의에서 '자, 먼저 단어의 정의를 내리고 시작합니다' 할 수는 없지요.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단어의 뜻'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 단어를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지를 알아야겠지요. 만약 자신이 어떤 단어를 일반적인 의미와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면 이를 사전에 명시하는 것이 서로의 멘탈건강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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