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시댁 관련하여 여러번 글 올렸었어요.

어디서부터 얘길 해야 할지 막막하네요..음..

시댁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곳이 저와 신랑이 같이 일하는 직장이에요.

같이 사업을 해서 출퇴근도 매일 같이 하구요.

원래 사업장을 시아버님이 운영하시고 - 신랑이 운영하고 - 다시 시아버님이 운영하시다가 결혼하고

신랑과 함께 이쪽으로 넘어와서 일하게 됐어요. (시아버님은 이제 여기서 일 안하심)

시댁이 가까워서 그런것도 있지만 초반에 거진 매일같이 일터에 오셔선 커피달라 뭐달라 하시고

손님들도 여럿 오는데 바쁜 분위기도 있고 하니 솔직히 찾아오시는게 너무 불편했어요 ^^;;

이 문제로 신랑과도 의견이 달라 수없이 다퉜고 시아버지께 신랑이 대신 말을 하니 한동안 어쩌다 한두번?

오시는 정도였어요.

그러다 얼마전부터 매주 한두번씩 오시길래 군말없이 커피 타드릴까요? 물드릴까요? 하니

일주일에 한두번씩 오시던걸 매일같이 또 오시네요.

매일같이 오셔서 이거해달라 커피 타달라 따뜻한 물 좀 달라.. (아들 있잖아요 아들!!!ㅠㅠㅠㅠ)

시댁이랑 가깝고 시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사업장인건 어느정도 감안하겠는데 매일같이 찾아오셔선 불편하게 한다는 느낌이 너무 와닿아서요.

 

또다시 신랑에게 매일같이 찾아오시는거 불편하다고 하니 신랑이 중간에서 어느정도 걸러서 좋게 얘기해야 하는걸

"며느리가 아빠 오는거 불편해서 싫대요. 그만 오세요" 라고 얘기해 버렸네요...-_-;;

(항상 신랑이 중간에서 여과없이 말해서 힘드네요...ㅜㅜ

그 전에 제가 하도 신랑에게 뭐라고 하니 신랑도 열이 받았는지 벽에다 신었던 신발 던져버리는 걸 보고 혼자 대중교통 이용해서

집으로 왔어요.)

시아버지 신랑에게 그 얘기 듣고 다신 안간다고 하셨는데 이틀동안 잠 못이루셨다나봐요.
시어머니가 그 일 알고 신랑한테 전화 걸어서 앞으론 명절이고 뭐고 며느리 데리고 오지 말라고 두번 다신 안볼거라고,
너만 오고 며느리 절대 데리고 오지 말라고.

 

저는 매일같이 오시는 건 부담스러우니 조금씩 다가와주셨으면 한다고,
근데 시아버지 입장은 다르셨고 며느리가 갈 때마다 커피 타주고 군말없이 뭐 해주고 하니 본인은 며느리와 조금 더 친해지려고
매일같이 온거라며... 저에게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는 친해지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 ^^;;
난 그런 뜻이었고 아버님은 그런 뜻이었으니 서로 생각이 달랐던 거다. 라고 신랑과 얘기했어요.

 

신랑은 저한테 그러네요.
너는 너 부모는 끔찍이 생각하고 잘하려고 하면서 왜 우리 부모한테는 요만큼도 못해주냐고.
많은 걸 바란것도 아니고 기본만 해달라 했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냐며..

 

시댁은 초반에 싫은 소리 은근 해서 제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한걸 신랑이 중간에서 그러지 말라고 해줬는데
이게 아무래도 트라우만지 시댁 얘기만 나오면 노이로제 걸릴 것 같네요.

 

친정은 첫 사위 예쁘다고 뭐 먹고 싶냐고 뭐 좋아하냐고 한두달에 한번꼴로 저희 부부 초대해서 제철 맞이한 해산물 같이 먹고
꼭 밥 같이 먹자고 부르고 해줬어요.
이따금씩 신랑이 불편해 할까봐 가기 싫으면 안가도 된다고 하니 전혀 처갓집이 불편하지 않다고 왠만하면 항상 같이 갔었구요.

 

저 버릇 없다고, 시부모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며 시어머니가 저희 친정집 어른들이랑 얘기 좀 하고 싶다고 연락처 좀 알려달라는 걸
신랑이 그렇게까지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얘기했네요.

 

저희 없을때 시누이 가족들, 시아버지 오셔서 사업장 사용하시고 제대로 청소도 안하고 가시고 이전엔 냉장고 문도 열어놓고 가신걸
너무 화가 나서 신랑에게 얘기하니 신랑이 자기 식구들에게 고대로 전달했네요.

시댁 식구들이 이게 다 며느리가 조종해서 얘기하라고 한것 같다며.
조종해서 신랑에게 대신 얘기하라 했다는 말 듣고 할 말이 없네요.

... 제가 잘못한걸까요.
딱히 이런 얘길 터놓고 할 친구가 없고 친정집에 얘기하긴 힘들고.. 얘기할 곳이 달리 여기밖에 없네요.

웃긴게 신랑은 또 거기다 글 쓰냐며 짜증내 하는 눈친데...ㅎㅎ

얘기 할 곳이 없는걸 어쩌라고!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