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 수진(24)씨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수진씨는 30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민주주의와 노동권, 사회 공공성을 연이어 파괴하고 있는 정부 정책을 그대로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에 시위에 참여하게 됐다"며 "시위 당일에 체포됐으며 현재는 풀려난 상태"라고 전했다.
"정부 정책을 그대로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에 참여"
수진씨가 참여한 기습시위는 지난 28일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총리공관 앞에서 벌어졌다. 이날 청년 정치활동 단체인 '청년좌파' 소속 대학생 등 30여 명은 총리공관 맞은편 건물에서 '박근혜 정부 타도하자', '파산정권 퇴거하라' 등을 쓴 전단 2만 장을 뿌리며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진씨를 포함해 기습시위를 벌인 청년 11명을 집회·시위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했다. 이후 서울 마포경찰서로 이송됐고, 묵비권을 행사한 수진씨는 유치장에서 하루 반나절을 보낸 뒤 풀려났다.
현재 수진씨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 다니면서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원회 학생위원회에서 활동한다. 그는 "아버지와 정치적 견해가 달라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본인의 의견을 강요하지는 않는다"며 "그래도 이런 활동으로 몸이 다칠까봐 걱정하는 아버지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 전 장관은 수진씨가 입감된 날 오후 9시 40분께 마포서에 찾아왔지만 면회시간이 지나 옷과 수건 등 생필품만 전달하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